2009년의 책

책일기 2009. 12. 24. 17:19
벌써 2009년도 다 가고,
이제 올해의 책을 슬슬 정리해볼 시점이군요.

올해도 역시나, 제 욕심만큼은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뭐, 다른 바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니구요, 걍 TV와 드라마 보기에 푹 빠져 살았던 탓이겠죠.

올해는 소설이 지겨워, 라면서 이런저런 소설이 아닌 책들을 읽은 시절이 잠시 있었네요.
그래봐야 몇 권 되지는 않지만.(대충 헤아려보니 50권 정도. 역시 이 정도 밖에 못 읽는군요 -_-;)


★ 올해의 책
안뜨려는 배
이 책을 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즐거움으로도, 매력적인 문장과 유머로도, 단연코 최고입니다.
존경해 마지않는 모와트 옹께서 부디 이백세까지 사시길.


★ 올해의 비소설
새로운 황제들

양으로도 두껍고, 다루는 시간도 길어서, 읽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새로운 황제들을 올해의 비소설로 꼽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이야기니까요. 가산점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마오와 덩에 대해서 재밌는 분석을 해주었고, 문화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 점에 특히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현대 중국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놓치지 않으셔야 할 책이라고 권하고 싶네요.

후보로는, 왜 그런 책을 읽고 그런 걸 고민하냐고 주변에서 말려주었으나, 이런 것도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슬럼, 지구를 뒤덮다와,
간단 명료하게도 "네 꼴을 알고 살아라" 라고 인생의 지침을 주는, 건투를 빈다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문화 오디세이 1권도 재밌게 읽었었고, 아이의 사생활도 신기했으며, 어루만지다는 나를 정화해주는 기분이었죠.

★ 올해의 소설
마일즈의 전쟁

올해는 기대보다 재밌는 소설들을 많이 읽었었네요.
여러 작품들이 경쟁하였으나, 역시 저를 매혹시키기론 마일즈 경이 최고였습니다.
SF(또는 무협이려나)에 대한 선입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 외에도, 최근에 읽은 엔더의 게임도 훌륭한 SF였고, 앨저넌에게 꽃을도 명작입니다.
노인의 전쟁영원한 전쟁도 그렇구요, 멸종도 나쁘지 않았네요.
일본소설도 분투해준 한 해였습니다. 모방범이 특히 훌륭했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스무살, 도쿄도 좋은 성장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실패도 있었죠.
백야행이라는 큰 함정, 픽션도 그랬고, 그 외에도 괜히 읽었다 싶은 것들이 있었죠.

하지만, 돌이켜 보니 그래도 만족도가 높은 책들이 많은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게 되길 바라면서, 올해의 마지막은,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1/2 인생과 함께 보내게 되겠네요.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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