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25

생존신고 2026. 8. 27. 14:53

가보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안타까움에,
물건들만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하루는 보리빵을,
다음날엔 쫀뜩한 쿠기를,
그 뒤엔 삼계탕,
그 담주는 종류별로 주스들을,
위로의 꽃이라는 것을 보면 그조차도 반가워서 보내고 있다.

그 중 하나라도, 위로로 가 닿기를.

Posted by 구이으니.
,

https://youtu.be/cNmzoTmQ_6c?si=m4zqcNX-oJs7x8qS


잔나비는 사실 별로 안좋아하는데,
음색이, 선율이, 가사가, 왜 다 취향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구이으니.
,

신고 24

생존신고 2026. 8. 20. 16:41

중학교 때, 과학시간에 선생님이 내 뒤로 와서 뒷머리를 쓰담쓰담 만져보며 혼잣말처럼 말씀하셨다.
"뒷짱구라서 똑똑한가..."
세상 편편한 목동 7단지 같은 내 뒷머리 어디에서 짱구를 찾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선생님의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내 과학적 소질을 갈고 닦아 과고를 가고,
과학사를 전공하고, 재미난 책들을 썼다... 면 완전 다른 인생이 되었겠지만,
과고를 가기는 커녕, 고2 때 차마 이과를 선택하기에도 모자란 수학 실력에,
문과쟁이의 삶을 사는 주제에,
소설도 읽고,
번역가의 잡문도 집적거리고,
소설가의 이론서(?)도 구경해보고,
가해자의 엄마가 쓴 책을 들춰보아도,
사실 가장 마음 편한 것은 암석의 역사를, 그 연대기를 읊어보겠다는,
노트북 받침대로 쓰기에나 딱 좋은 두께의 과학서적이라니...

이 모든 것은 다, 뒷짱구로 태어나지 못한 탓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

바움가트너

책일기 2026. 8. 14. 08:37

http://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90524

바움가트너 - 교보문고

2024년 4월 30일, 폴 오스터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되는 생애 마지막 작품 기억과 삶, 상실과 애도, 우연과 순간을 엮어 나가며 삶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와 사랑에 대한 애틋한

product.kyobobook.co.kr


오스터가 왜 오스터인지 알겠는 책.
오스터의 마지막 책이라는 것이 조금 슬프지만.

Posted by 구이으니.
,

신고 23

생존신고 2026. 7. 21. 14:51

B는 P에게 자진모리 장단에 춤을 추라고 P를 고용했다.

나는 예전에도 우리 장단에 춤을 췄고 향후에도 춤을 출 P에게 말했다.

- 니가 어떤 옷을 입고 춤을 추든 나는 상관하지 않겠어. 다만, 나는 중모리 장단을 치는데, 이 장단은 지켜줘야 해.



P는 자진모리와 중모리 사이에서 허둥거리는 게 힘이 들어 하소연했다.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들은 I가 말했다.

- 모르겠고. 나는 북으로 진양조를 치겠어. 이건 기본이잖아.



+
좀전에 진양조와 중모리를 함께 두들기다 자 이제 막판이다 휘몰아라 하며 휘모리 장단으로 대통합을 이루고 왔다.
이제 춤만 잘 마무리하면 되겠다
자, 이제는 다른 춤꾼 둘을 잡으러 가자.

Posted by 구이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