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명언.
'감기와 사랑과 저성과자는 숨길 수가 없어요'
'그것은 형태의 문제일 뿐 본질은 우리의 기도이자 염원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나는, 사소한 것에만 화를 내는 것 같다.
어디에 화가 나고 어디에 안나는지는 관찰해볼 만한 듯.
누구도 요청한 적은 없는 응원을 혼자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나, 늘 다니는 곳에 빵집이 새로 생겼다거나
요거트 팔던 집에서 김밥을 새로 팔거나 하면
어이쿠, 응원차 좀 사야겠다, 하고 꼭 몇 개씩을 사고 있는데,
그냥 맛보고 싶어서 변명하는 거 아니냐 하면 맞는 것도 같다;;
여튼,
그렇게 응원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고, 가닿는지도 모르겠지만,
힘내야 하는 모두에게 조그맣고 쓸모없는 응원을 보낸다.
머리로는 아는 것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 같은,
분명히 저 깊은 곳에,
그러니까 한 650km 깊이의 해구 그 아래에,
그것은 해명되지 않음, 또는 비겁한 변명이라는 뒤에서나 속닥거리는 별칭으로,
무겁게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재앙의 순간으로,
폭발해 올라오면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네 머리로 아는 것을 나는 아직 납득하지 못했어,
라고 외치면서,
사방 6천 키로를 일주일은 앞이 보이지 않게 흩어져 내리는 화산재처럼,
그 흔적을 한 번 새기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수그러드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납득하게 될지,
아직 통 모르겠다.
이제 슬슬 좀 살살해도 되는 때가 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늘 더 빡빡해지는 이야기 밖엔 안들린다.
살면서 뭔가를 무리스럽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거의 없는데,
점점 무리스럽게 뭔가를 하는 게 더욱더 싫어진다.
그냥 자연스러운 정도까지만 하고, 나머지는 흐르는 대로 좀 보면 안되나.
설거지거리들이 잘 안 닦이면 그냥 물에 적셔서 시간을 두는 것처럼,
뭔가 당장 꼭 마무리까지 다 해야 하는 걸까,
밥풀에게도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들이 더 많지 않을까.
여튼 뭐 만사 귀찮다, 는 이야기를 또 이렇게 길다랗게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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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 교보문고
풍요로운 색채와 향기,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건축가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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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 게 맞았나, 하고 서너번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맨처음 여름별장을 묘사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제국호텔 이야기가 그랬고,
아스카야마 교회를 실측하는 장면이 그랬고,
현대도서관 설계는 더더욱 그랬다.
아 언젠가는 나도 스톡홀름 도서관도 가보고 싶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스토리야 대충 다 짐작되는 그 스토리가 맞는데,
묘사하는 그 사람들의 생활이 내가 흔하게 보던 게 아니었다.
나와 내 주변이 아둥거리며 살던 현실속의 그 사람들도 아니고,
한국 드라마에서 내내 보여주는 화려하고 살벌한 재벌가의 사람들도 아니고,
70년대 이전부터 이미 유복했고 자유롭게 공부하고 조용하게 사유하며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의 삶과 태도가 매우 달라서, 2012년에 발표한 작품임에도, 오랜만에 옛날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