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책일기 2009. 2. 5. 17:33
밤은 노래한다 - 10점
김연수 지음/문학과지성사

한 번에 한 권씩만 읽자며 -_-;;

아. 이거. 굉장한데.

김연수의 작품은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두 권을 읽어본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으니 -_- 확신할 수가 없다)
두 권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을 뽑아내는 센스)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길래 들고온 책이었고, 표지를 살펴본다거나 평을 들어본다거나 책소개를 보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1932년 용정이라는 배경에서, "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하고 조금 궁금해하면서 읽다가, 거의 백 쪽은 넘게 읽은 다음에야 뒷표지를 보게 되었다.
간도에서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이 서로를 죽인 게 500명이 넘는 민생단 사건을 다루었다는 것을 그 때서야 알게 된 것이다. 이미 소설 속의 주인공이 정처없이 시대에 휩쓸리며 나라없는 자의 삶을 사는 것을 조금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그건 그냥 시작도 안한 거였다.
그리하여,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는 말을 많이 아낀다.
그 시대 간도의 조선인들은 시체가 되어서야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마음 아프다.

김연수 책 두 권을 보면서, 그가 이런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인 건 몰랐다.
읽어들 보시기를 권한다.

"삶은 계란이 익힌 달걀이지"

2009.2.5~2.11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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