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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 ![]() 정바비 지음/알에이치코리아(RHK) |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가을방학의 정바비 블로그를 발견해서 읽다가,
몇 번 풋 하고 웃은 후에,
너의 세계를 스칠 때, 라는 산문집을 사서 읽고 있다.
뒤돌아서, 어디 되게 웃긴 부분이 있었는데, 하고 돌아가서 보면,
때지난 농담처럼 식어서, 어디가 웃겼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 번은 피식 혹은 푸핫 하고 웃게 되는 글들로 가득 차 있어서, 몹시 즐겁게 읽고 있다.
아침엔 특히나,
유리벽에 뻑! 이라는 글을 읽다가, 맞아 맞아, 라며 한참 웃었는데,
이건 없어서는 안되는 벽(癖)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주제이지 싶다.
둘다 만화책 좋아하는데, 순정과 액션이라면, 더 안맞는 그거,
둘다 순정 좋아하는데, 로맨스와 일상물이라면, 더 짜증나는 그거,
우리 그거 다 이해하지 않던가.
이거 내 친구면 좋겠다 싶은, 너무 취향인 말장난 같은 글들이 너무 좋다.
아쉽지만, 위에 소개한 글과 같은 이유로, 추천은 못하겠다.
p173. 이분법의 유혹 - 직업
예전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줄 알았다.
지금은 그냥, '넌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잖니'란 푸념을 누군가에게 늘어놓으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p208. 이분법의 유혹 - 연애
...연애는 '빡센 연애와 존나 빡센 연애로 나뉜다. 존나 빡센 연애는 한쪽 혹은 양방이 신체,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거나, 두 사람의 인종이나 쓰는 언어가 다르거나, 원거리 연애거나 하는 커다란 장애요인이 있는 연애다. 그리고 빡센 연애는 그 외의 모든 연애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