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구분은 엔지니어링에 의해 정해졌습니다. 석기시대는 도구를 만들기 위해 손으로 돌을 깎아내던 시대였고, 청동기시대는 무기, 도구, 공예품을 주조하기 위해 구리와 주석을 제련하던 시대였으며, 철기시대는 농기구와 도구를 만들어대기 위해 철을 담금질하고 구부리던 시대였죠. 게다가 오늘날의 실리콘시대는 전자산업의 기본적 재료를 그 이름으로 삼았고요."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의 기계공학 교수를 거쳐 현재 미국의 국립 엔지니어링 아카데미의 회장인 댄 모트 2세의 대답이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봐 분명히 하자면, 이러한 시대 구분은 엔지니어들이 정한 것이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정했다. ...

그리고 한 가지 더, 엔지니어들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주장할 만큼 오만하지 않다. 그 자신이 훌륭한 엔지니어인 모트 2세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엔지니어링과 무관한 시대도 있긴 하죠. 빙하 시대는 엔지니어들이 만든 건 아니니까요."

 

 

 

서문의 시작이 이 정도면, 이 책 읽을 만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무려 얇기까지 하다. 현재로선 미덕이 많아 보이는 책.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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