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Flow - 8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한울림

 

 

제목 센스 좀;; =_=

 

추천사부터 맘에 든다.

Flow 개념을 이렇게 간결하고 매력적으로 설명하다니.

 

 

개념적으로 플로우 상태는 따분함과 불안함 사이에 위치한다. 자신의 기술 수준이 과제가 주는 어려움에 미치지 못할 때는 불안함을, 반대로 기술 수준이 어려움보다 더 높을 때는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즉, 기술수준과 과제의 어려움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그 상태가 Flow 상태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굳이 사양하는 것을 굳이 너무나 재밌는 개념이라고 들려줬더니, 파레토 최적과 비슷한 상태냐고 했는데, 비슷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술술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는, 꽤 어려운 책이다 보니 그 사이에 SK*캐슬과 우주를 떠*는 *독새가 끼어들어서 천천히 천천히 진도 나가고 있다.

 

2장 의식에 관해서 알아보기에서도 역시 재밌는 개념을 발견했다.

인간이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는 내용인데....

 

유한한 인생에서 우리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개수가 1,850억 개라는 통계는... 중략...

어쨌든 한 개인은 처리할 수 있는 만큼의 정보만큼 처리할 뿐이다. 따라서 정보의 숫자는 별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의식 속으로 집어넣게 되는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에는 이것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이다.

 

 

 

아... 인생에서 유한하지 않은 것이 없구나.... 역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질의 문제로 귀결한다.

 

(현재 2장 읽는 중 -_-;)

 

 

3장과 4장은 즐거움을 이루는 요인들과 플로우의 조건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자기목적적(autoelic) 경험이 즐거움의 원천이 되고, 이 자기목적적이란 이야기는 경험 그 자체가 목적일 뿐 그로 인한 외부적 댓가(돈이나 명성)등이 아닌 것을 말한다고 한다.

 

플로우를 주는 활동들은 규칙이 있고, 규칙을 수행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고, 목표가 분명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통제가 가능한 활동들로, 운동, 연극, 미술 등이 좋은 예라고 한다.

여기서도 역시 자기목적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자기 목적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플로우를 더 쉽게 더 자주 경험한다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자기 목적적 성격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가정 환경에 대해서도 다뤄지고 있다.

첫번째는 명료성으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바를 아이들이 명료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목표와 피드백이 명확한 것,

두번째로 현재 자녀들이 하고 있는 일의 구체적인 경험과 감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 자녀들의 지각인 중심성,

세번째 선택성은 아이들이 무얼 선택할지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다면 부모들의 규칙도 깰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네번째는 부모의 보호 아래 충분히 편안함을 느껴 자기가 관심 있는 어떤 것이든 간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신뢰성,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점차 복합적인 행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부모의 헌신이라고 한다.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가 있거나 없거나 플로우 경험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하는데, 얘네도 친구들이랑 있을 땐 그닥 상관없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동안 아이들은 모두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한다고 한다.

 

 

문제는 5장에서 발견된다.

우리 몸을 통해 플로우 얻기

 

몸치 한 평생을 살고 있는 나에게, 금방 좌절감을 안겨 준 장이다.

 

스스로 조절하지도 못하고 재미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도 의무감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대표적으로 나)은 구체적 행위나 사건만이 개인의 경험을 결정하는 현실이 된다고 가정하고 있으며, 멋진 헬스클럽에 가입하면 반드시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데, 즐거움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의 여부에 따른 것이므로, 의무감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

즉 나.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값비싼 물질적 자원이 필요한 여가활동(PT나 골프?)을 할 때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여가 활동 때보다 그 즐거움이 훨씬 감소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5장에서 좌절 중)

 

 

한 문장 한 문장 괴롭던 5장을 넘어 6장으로 왔다.

지적 활동을 통해 플로우 찾기.

하필이면 첫번째 즐거움이 기억이야. 요즘 내가 젤 자신없는 그거. -_-

 

(위로가 되지 않는 6장)

 

7장은 주변의 인물들(특히 워커홀릭 *수*씨)에게 권해주고 싶은 '일 속에서 플로우 경험하기'인데, 여가에서 보다 일에서 플로우 경험하기가 쉬운 것은 당연하다, 목표가 정해져 있고 집중하기 쉬우며 피드백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가보다 그렇다라는 특성에 더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최적 경험을 얻기 쉬운 일보다 여가를 더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일에 대한 통념이 잘못된 것 아닐까 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8장은 혼자 있음과 함께 있음을 즐기기라는 제목으로, 외로움이 주는 고통과 고독을 길들이기라는 내용에서 잘 와닿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정신적 일과를 설정해서 고독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보라는 이야기와, 그것보다 많은 정성을 기울여서, 가족들과도 친구들과도 관계에 대한 노력없이 함께 있음을 즐기는 상태는 이룰 수 없으므로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들여 가족도 친구도 또는 지역사회(정치)까지도 가꿔보라고 조언한다.

 

9장 Cheating Chaos에서는 '소산구조'라는 어려운 개념을 들어, 엔트로피로부터 에너지를 추출하는 것이 우리가 생존하는 방식이므로, 비극과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소산 구조의 정신 세계를 이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1. 자의식 없는 자신감, 2. 세계로의 관심 전환, 3. 새로운 해결책의 발견이라는 세 가지로 구성된 희망이 없는 상황을 통제 가능한 새로운 플로우 활동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단다.

요약이 있는데, 1. 목표 설정하기, 2. 활동에 몰입하기, 3. 주변 상황에 관심 기울이기, 4. 지금 현재의 경험 즐기는 법 배우기 같은 어디서 많이 본 규칙들을 통해 자기 목적적 자아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자의식은 줄이고)

 

10장 의미 창조하기에서는 의미의 의미가 목적/의도/정보 라는 세 가지 용법이 있는데, 통합된 목적을 추구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며 의도한 바가 행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결의, 그 두 단계의 소산, 통합하는 과정을 통해 삶은 의미를 가지며 대부분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된다는 어려운 이야기가 들어있다.

마지막엔, 단테의 신곡 일부분을 다루면서 중년의 기업가들에게 중년의 위기와 중년 이후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들에 대한 토론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곡이 이런 이야기를 포함하는 걸 처음 알았다. (신곡이 뭔지 자체를 잘 모른다 사실;)

"우리 인생의 여정 한 가운데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옳은 길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시작해서, 어두운 숲 속에서 야망/육욕/탐욕을 의미하는 사자/시라소니/늑대에게 쫓기고, 절박한 상황에서 고대 로마의 시인 버질이 숲을 벗어날 길이 있으나 그 길은 지옥을 통과하는 길이라고 알려주어 둘은 지옥을 통과해 나가며, 목적을 한 번도 설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겪는 고통(내 것인가 싶은;;)과 인생의 목적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것이었던 죄인들의 더 혹심한 운명도 본다,

 

라고 신곡의 일부분을 요약해 두었다.

 

 

 

 

 

이렇게 읽는데 많은 시간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책을 읽었는데, 지금 내리는 결론은, 최적 경험을 많이 하는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는 자의식을 벗어나 목적을 설정하고,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활동에 몰입하시고, 여가보다 일에서 Flow를 더 자주 경험할 수 있으니, 일을 더 즐기는 당신을 받아들이세요, 정도 되겠다.

 

 

 

여유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특별히 메시지가 유별나지 않지만, 메시지를 다루는 방식은 맘에 드네요. (고기는 늘 먹는 그 고기지만 요리는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정도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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