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veyard Book (Paperback) - 10점
Gaiman, Neil/Harpercollins Childrens Books

 

큰 분의 학원 교재라 아무 생각 없이 제목만 보고 주문했다가, 도착한 책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뭐? 닐 게이먼? 내가 아는 그 게이먼? 게다가 나는 안 읽은?

 

당장 뺏어서 읽다가, 숙제 해야 한다고 뺏겼다가, 왜 거기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곳곳에 형광펜 그어진 채로, 과정이 끝났다며 도로 던져주어 마저 읽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소설에다가, 닐 게이먼에다가, 일종의 판타지?

게임을 못할 정도로 책에 푹 빠져 열심히 읽었다.

 

The Man Jack들의 다른 악행이나 Silas의 정체나 이야기의 개연성이 다 매끄럽지 않았지만,

우선 묘지에서 유령들이 돌보는 아이라는 것부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Between now and there, there should be the life.

 

나를 사랑해주는 모든 사람들(the deads)과 마찬가지로 죽는 게 뭐가 나쁘냐는 Bod에게 그래도 그 사이에 삶이 있어야 한다는, 그리하여 가보지 않은 길을 남겨두지 말라고 등떠밀어주는 유령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작가의 말에서, 정글북을 영감을 준 책으로 들어서 곰곰 생각해보니,

늑대가 키우느냐, 유령이 키우느냐의 이야기였고, 둘 다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크지 못하고 외따로 자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잘 자라서, 살이있는 인간이라는 본인의 정체성을 받아들인다는 점도 공통점이겠지? 정글북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난다;; 모글리, 인간 세상으로 나갔던가?)

 

정글북이 추천할 만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The Graveyard book은 아이들(이 읽은 후에)과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 닐 게이먼이 미국인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영국인이었다;;; (신들의 전쟁이 미국 배경이었던가?)

영국인 테리 프래쳇과 미국인 닐 게이먼이 죽이 잘 맞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영국인과 영국인이었다;;

(테리 프래챗이 2015년에 별세하셨었구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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