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 - 필 나이트

책일기 2020. 2. 21. 11:02

 

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 10점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사회평론

 

오후 반차내고 마저 읽어야 할 책.

몇 번이고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아래를 확인해보는 이유는,

"이렇게나 막강한 나이키를 설립한 남자인데,

왜 아직도 이렇게 빌빌 거리고 있는 거지? 책의 어느 정도까지 징징거릴거지?

10%는 지난 거 같고, 20%도 넘겼고, 1/3 이상을 읽은 거 같은데,

아직도 '망할 거 같아' 라고 걱정하면서 회사를 꾸려 가는 거야?"

라는 의문이 계속 들어서이다.

이제 책 절반을 넘겼으며, 나이트는 여전히 아디다스를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책일 거라고 한 이유가 이제 슬슬 짐작이 된다.

"그들도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가 아마도 이 책을 관통하는 깨달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이트가 거의 10년째 두려움에 떨며 회사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책 절반을 분명하게 넘어선 지점에서 들기 시작했다.

 

오후는 반차다!

 

웬만한 소설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이 책을 마저 읽지 않을 수가 없다!

 

 

 

+

반차는 못갔다. (젠장)

책은 끝까지 재밌었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아무래도 시대가 변했다 보니, 거슬리는 부분들이 눈에 많이 띄고...

이렇게 우직하게 자수성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꼰대의 스멜도 짙고...

등등의 단점들도 분명히 있지만,

 

이야기는 흥미롭고 자극도 주고 깨달음도 준다는 장점도 많은 책이다.

 

처음에 멋대로 예측한 것처럼 두려움을 이겨내는 위인들의 이야기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계속해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운전자본이 큰 사업을 운영하며 늘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CEO지만, 돈만을 위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돈은 우리몸의 현금과 같이 없으면 기업이 죽겠지만, 우리가 혈액 순환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사업도 돈만이 목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사명감,

나이키의 해외생산 공장들에 대한 지적에 대해 '우리가 더 낫게 만들었다'는 자부심에 화를 내지만, 결국,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수성 접착제를 개발하고 이를 무상으로 경쟁업체들에게 제공하거나, 제3국의 어린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the girl effect 사업 등을 이뤄나가는 점은 분명히 생각하게 하는 바가 있다.

 

나이트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보다 재산도 훨씬 적고, 다른 경영자들처럼 카리스마도 없는 사람이라고 겸손해 하지만,(책에서도 내내 징징거리시고), 그는 사명감으로 나이키 같은 회사를 일군 사람이고, 대부분은 그런 성과를 일구지 못하겠지만, 돈이 목표가 아닌 삶, 더 나아지겠다는 결심과 실천은, 보통 사람들의 인생도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요소일 것이다.

 

 

++ book hangover가 걱정되어서, 다음 책 고르기가 망설여지는 덕분에, 다시 또 로맨스 ㅋㅋ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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