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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 - ![]()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까치 |
날이 갈수록 즐겁게 읽을 책이 줄어든다.
(=까탈스러움이 점증하고 있다, 더욱더 지랄맞아지고 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고,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어야 하고, (문장의 스타일 분석능력은 없는데, 어떤 문장은 좋아하고, 어떤 건 싫어하는 건 명확함)
적당히 어려워야 하고 (Flow의 상태, 너무 어려우면 지쳐버리고, 너무 쉬워도 흥미를 유지하지 못함)
이런 정도의 조건을 첫 몇 장에서 다 만족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읽다가 마는 책이 엄청나게 늘었다.
몇 권의 책을 잡았다 내려놓고,
오늘 집어든 이 책은, 우선 고풍스럽다.
책 표지 안쪽의 앞날개에 책소개를 하다가, 뒷날개에 계속, 이라고 써놨다.
여기서 호감 +1.
게다가 이 고풍스러운 표지에 맞지 않게, 책은 아폴로 8호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지구를 우주에서 바라본 첫 인물들이, 지구돋이(Earthrise)를 바라보며 했던 표현들로 시작하는 책이라니, 우선 별 다섯 개 주고 읽기 시작한다.
+ 너무 재밌다 ㅜ.ㅜ 몇달이나 책장에서 기다리게 해서 너무 미안할 정도로 재밌다.
+ 겐지모노가타리가 무슨 내용인지 드디어 알게 되었다. 미술사 시간에 나와서 신기해했던 것만 기억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