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작별

전장일기 2024. 2. 1. 08:54

어제 마지막으로 필라테스 수업을 하고 왔다.
 
여전히 골반을 세우라는 선생님 말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계속 지적받고,
선생님은 몇주전부터 본인과 수강생의 성취를 위해 계속 무리한 동작을 요구하셨는데,
나는 안되는 건 안되는 거야, 를 몸으로 계속 보여드렸다.
 
결국 선생님이, 이정도만 해도 대단한 거에요, 라고 포기하셨다.
(뒤구르기 비슷한 걸 배힘으로 해내라는 거였는데, 못했고, 앉은 채로 두 발을 들어올린 것만 해도 많이 나아졌고 대단한 거다, 라고 선생님이 정신승리를 하는 마무리...)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왼쪽 팔꿈치 근육을 마사지해주시는데 정말 비명을 질렀고,
그런 후에 세워놓고 오른쪽은 여전하다, 라고 아쉬워하시며 작별을 했다.
 
작은 선물로 2년간 살아있을 수 있게 해주셨음에 감사드리고 헤어졌다.
이 동네 올 일 있음 연락하시라 하지만, 그럴 일이 있을까 싶다.
 
 
+
며칠째 잘 못자고 있어서, 필라테스하고 골아떨어지길 기대했는데, 여전히 새벽에 깨어나서, 문득 2년전 이맘 때 생각을 했다. 그때 한참 오십견 증상으로 통증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워도 앉아도 밀려드는 통증에 괴롭고 외롭고 우울했던 밤들이 생각났다.

Posted by 구이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