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일기'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24.07.01 오늘의 커피
  2. 2024.06.30 기묘
  3. 2024.06.28 날마다 작별 5
  4. 2024.06.21 변신
  5. 2024.06.18 시작을 앞둔 자의 포기
  6. 2024.06.13 곰돌이상
  7. 2024.06.09 그럴 때 1
  8. 2024.06.07 부러움
  9. 2024.06.03 어마어마하게
  10. 2024.06.03 취향
  11. 2024.06.02 날씨 참
  12. 2024.05.30 날마다 작별4
  13. 2024.05.29 이토록
  14. 2024.05.27 이건
  15. 2024.05.24 HORAM EXPECTA VENIET (때를 기다려라, 언젠가는 올 테니)

오늘의 커피

전장일기 2024. 7. 1. 07:59

회사도, 집(의 어떤 분)도,
상당히 이른 시간에 출근을 강요하는 덕분에,
지난주부터 좋아하는 카페에 못들르고 있다.
(그 시간에 문 연데가 *벅 밖에 없다. 더 이른 시간엔 그나마도 안열었더라...)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에 얼음 빼고를 주문하는데,
날이 갈수록 싫은 건 더 싫어지는 것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아이스커피에 얼음이 싫다.

빨대를 안좋아해서, 얼음을 버들잎 불 듯 피해가며 마시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빨리 안마시면 녹아서 커피를 희석시키는 것도 싫고.

아이스 쉐이큰 커피를 어디서든 주문하고 싶은데,
까탈스러운 노인네로 여겨질까 싶어, 단골카페에선 꾹 참고 되도록 따뜻한 커피로 마시고,
*벅에선 이상한 무명씨 정도의 느낌이니까, 얼음 뺀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사무실의 우유(가 없어서 오늘은 아몬드밀크) 추가해서 마시고 있다.

한 줄 요약
:  맘에 드는 아이스커피 마시는 일도 어려운 세상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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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

전장일기 2024. 6. 30. 16:25

방에서 에어팟을 잃어버렸는데
반나절 찾아도 여전히 못찾는 것.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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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작별 5

전장일기 2024. 6. 28. 14:22

뵐 때마다 늘 친근하게 인사하고 말도 걸어주시는 우리층 청소해주시는 분이,
어제 낮에 갑자기,
"나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라고 하셨는데,
내내 정신없이 회의 뛰어다니다가, 문득 생각나서,
빵이라도 하나 사다드릴까 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그 분 퇴근시간이 두 시간이나 지난 때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한동안 내내 우울해하셨다고 한다.
정년퇴직하시지만, 계속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안된다고 해서,
최근 보이던 낯선 분이 바로 그 후임자로 인수인계받고 계셨던 거라고 했다.

나 사는 거 바빠 그런 일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그래도 삼년 이상 (정확하게 기억 안남;;) 뵀던 분이고, 내 방 쓰레기통도 치워주시고,
불쌍하다고 내 방의 화분에 물도 몇 번 주셨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었지만;;)
그래도 정년퇴직인데, 인사도 못한 게 내내 걸려서, 후임자분께 연락처를 여쭤봤다.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려야지...

+ 아. 선물하기 배송받는 법을 모르시는구나 ㅜㅜ
집주소 주셔서 넘나 당황했지만 빠르게 취소하고 직배송되는 것으로 재주문 완료; 건강하세요.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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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전장일기 2024. 6. 21. 11:08

술빵이 변신해서 해바라기 세 송이가 되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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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써봐.
-  ㅜ.ㅜ(도움이나 위안이 되긴 커녕, 부담만 더해주다니)
- 이미 끝낸 자의 여유라고 할 수 있지.
- 부럽지만 모... 어케 되겠지...
  잡아 먹겠어? 하는 될대로 되라의 마음도 생기네...
- 그런 건 원래 마지막에 생기는 건데 빨리 생겼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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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상

전장일기 2024. 6. 13. 13:12

"헉! 이건!"
"응? 왜요?"
"여자들 얼굴을 고양이상이랑 강아지상으로들 많이 나누잖아요. 이건.... 곰돌이상인데요?"

아. 찌찌뽕.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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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전장일기 2024. 6. 9. 15:41

잘 버틴다 했지 내 체력에.

한번 앓을 때도 된 거 맞지.

낼도 꽉꽉 채워진 일정에...
오늘만 앓고 일어나자.


+
D+2 좀 나아지나 했더니, 진통제 빠진 점심 약 먹었더니 알겠다. 약발이었어....

D+3 getting worse...

D+4 상태가 나아진 건 아니지만 곧 끝이 날 것은 같다. 역시 그냥 두면 일주일, 병원가면 7일의 원칙이 지켜지는 듯.

D+6 젠장. 고질병으로 넘어가서 새롭게 시작. 이래서 감기를 걸리면 안되는데.

D+7 혼자 있었다면 아무것도 안하고 종일 잠으로 탕진했을 텐데. feel terrible.

D+9 기침으로 며칠 잠을 설쳤더니 어지럽다...

D+10 기침으로 잠을 설치고, 꼭두새벽부터 회의한답시고 출근하고, 며칠 야근하고... 이게 지속가능할까 싶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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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

전장일기 2024. 6. 7. 18:04

1.
쉰 남짓까지 열심히 살다가, 문득 아파서 더는 못하겠다고, 일을 관두고,
쉬고, 공부하고 지내다가,
그렇게 2년 남짓 보내고선 다시 일하고 싶어져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작년이었나, 어떤 강연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2.
갑자기 이상한 걸 물어보려고 톡을 날린 선배가,
아무 맥락없이 나중에 책을 쓰려고 준비 중이란 이야기를 던졌다.
은퇴하고 뭐할 거냐는 질문과 함께.


사흘이 지나도록 그 질문을 곰곰 생각한 건 아닌데,
그냥 요즘 좀, 늘 부럽던 그 부분이 다시금 몹시 부러운 기분이다.

소명이 있는 삶.

흐르는 대로 살다보니 여기에 닿아있는,
뭔가 크게 바라거나, 반드시 이루어야겠다거나,
크고 멋지고 긴 계획 아래 지금 뭔가를 해야한다거나,
이런 삶을 살지 않고,
당장의 하루를 살고, 코앞의 일을 해치우고,
피할 수 없어 보이는 걸 견디고,
쉽게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그러다 보니 나는 여전히 내가 무얼 원해서 여기에 서 있을까,
난 누구, 여긴 어디의 기분으로 가끔 막막해진다, 요즘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은 사람들이 늘 부럽다.
나중에, 나도 1의 강연자처럼 좀 놀고 쉬고 그러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이 선명해질까.
그때도 하고 싶은 일이, 해야겠다 싶은 일이 남아있을까.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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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전장일기 2024. 6. 3. 21:52

망한 하루의 망한 마무리.
여기까지만 하게 얼른 자야겠다 ㅜㅜ

보기와 달리 꽤 연약해서,
남들처럼 열심히 살면 죽는 사람인데,
80%의 노력만 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더 하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일요일 웍샵이라는 무시무시한 걸 치르고 난 다음날엔,
금요일에 했던 대화가, 대면이었는지, 통화였는지, 누구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아니 그건 현실이었나 꿈이었나 한시간 남짓 생각한 끝에 겨우,
J가 전화로 한 이야기였음을 기억해내고 요청받은 대로 조율을 했다.
(기억해낼 때까지 다섯살 아이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는 상태인가 해서 좀 무서웠다.)

그뒤로도 계속,
네? 무슨 교육이요?
네? 무슨 위클리요?
네?

이러고 있어서 걍 오늘은 조용히 있다가 빨리 사라져야겠다 싶어 레슨받을 힘을 내자며 오전의 쿠키 오후의 케익 다 잊은척 저녁의 스콘을 해치우고 갔더니, 선생님의 이 흔들리는 눈빛이라니 ㅜㅜ
회원님 오늘 레슨 8시반인데 왜 지금...

선생님이 무리해서 7시반 수강생에게 양해구하고 레슨해주시다가 문자 받고 표정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런. 7시반 수강생이 곰곰 생각하다 열받았구나,
딱 감이 온다.
선생님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고 도망치듯 나왔다.
부디 잘 수습하셨길 ㅜㅜ



사고는 이제 그만 ㅜㅜ
제발 푹자자 오늘밤엔.ㅜㅜ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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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전장일기 2024. 6. 3. 08:36

어쩌다가 필라테스 선생님과 샐러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각자 선호하는 샐러드 브랜드를 이야기하고, 선생님이 그 샐러드에 뭐가 들어가는지를 나열했다.

- 렌틸콩
끄덕
- 병아리콩
끄덕
- 쿠스쿠스
끄덕
- 구운 단호박
끄덕
- 구운 고구마
끄덕
- 구운 가지
- 으흥 (+큰 끄덕)
- 구운 파프리카
- 으흥 (+큰 끄덕)
- 구운 버섯
- 으흥 (+ 큰 끄덕)

듣고 반응하다 보니...
뭘 좋아하고 아닌지를 스스로 알게 되었다.
푸석푸석한 느낌의 그레인 종류는 그닥. 쫀득쫀득하게 구워진 채소는 매우 좋아하는.

기념으로 오늘 점심은 샐러드를!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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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참

전장일기 2024. 6. 2. 15:50

저기 어디 나무그늘에 누워 자고 싶은.



너무 예뻐,
아프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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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작별4

전장일기 2024. 5. 30. 21:30

회의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회사 옆 분식집에 붙은 종이가 눈에 띄었다.

"오늘까지 영업합니다"

헛.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이십여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면서,
가끔 우울할 때 위로가 되는 소울푸드 중의 하나였는데,
한두달 전에도 가서 먹었던 곳인데,
아니 왜? 하고 놀래서 이 소식을 우선 아쉬워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

집에 갈 때 포장해갈까 어쩔까 나도 고민하던 참에, 똑같이 아쉬워하며 포장해갈까 하는 분이 있길래,
2팩을 포장해서 하나는 전달하고,
하나는 J와 지나가던 I와 함께 나눠 먹으며,
은퇴하는 선배님을 보내는 것 같다, 천수를 누린 것 같은 선배들도 미련 뚝뚝하며 퇴직하는 게 이제 좀 이해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잘 모르겠지만 홀의 사장님, 주방의 사장님 두 분다 연세가 일흔 중반은 넘어 보이는데,
그만두신다니 아쉽다, 왜 그만두시냐 하니 이제 힘들어서, 라고 하셨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ㅜ.ㅜ)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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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전장일기 2024. 5. 29. 10:49

피곤할 수 있다니.
고작 수요일 아침에 이렇게 탈탈 털린 듯한 피로함이라니.
이 긴긴 주를 어떻게 버티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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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전장일기 2024. 5. 27. 09:21

 

 
하늘만 올려다봐선 어디 숲길이라도 걷는 것 같아졌다.
이건 좀 맘에 든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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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SNS에서 사진 자랑을 하지 않는 게 대세라는 이야기 들었어?
   호텔이고 식당 다니면서 사진 찍어 올리는 게 없어보이는 거래.
   SNS 하나도 안하는 나같은 사람이 트렌드가 되는 시절이 드디어 온 거지.  기다리면 때가 와.
- 하긴. 나처럼 술 안마시고 골프 안치는 사람 회사 다니기 좋은 시절도 이렇게 오긴 하니까.
- 그치. 한 번은 때가 온다니까.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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