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풀면

전장일기 2024. 2. 17. 07:56

며칠은 앓아누울 자신이 있지만,
엊그제 뉴보스에게,
다음날 휴가라 하니,
이 쓸데없이 기억력 좋은 뉴보스가,
또? 지난주도 휴가였잖아,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고맙게도,
뽑으면 터져버릴,
풍선에 꽂힌 바늘처럼 박혀서,
나를 일으켜 세운다.

+
일정이 너무 많아 앓아 누울 짬이 없는 건 물론이고.
(물리적으로 뻗어버리는 거 외에, 못하겠다고 퍼져버리는 사람들은 좀 신기하다. 예전에 잠깐 같이 일했던 팀장은, 보스에게 깨진 다음날엔 꼭 급한 휴가를 쓰고 출근을 안했는데, 눈치없는 난 그런 패턴이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고 외려 현지 직원들이 보라고 미스터Y 오늘 또 휴가라며 내게 일러주어 알게 되었더랬다. 본인도 괴로웠겠지만. 주변도 많이 피곤했었지...)

+ +
술 마셔야 대접받는 멋진 장소들은 술꾼들 따라 다녀야 구경이나 해볼텐데, 유유상종이라 주변에 술꾼이 너무 귀하다. (나도 다찌랑 위스키바 가보고 싶...)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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