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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 교보문고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인생의 3분의 1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법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의 첫 번째 저서인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수면은 우리의 삶,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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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만 더 하고서 서문을 마치기로 하자. 일종의 포기 선언인데, 다른 대부분의 저자들과 달리 나는 독자가 이 책을 읽다가 졸음이 와서 잠에 빠져든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을 고려할 때, 나는 독자가 그런 행동을 하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바다.
- 24쪽



서문이 이렇게 귀엽게 시작하면, 우선 호감을 갖고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잘 자는 게 너무 중요한 사람인데, 저자는 나보다 백배는 더 중요성을 강조한다. 읽다보면 세상의 모든 나쁜 일과 불행(체르노빌조차)이 다 잠을 덜 잔 탓으로 일어났다.
재밌는 문장과 표현과 소개가 다 많지만 문장은 어렵지 않아서 비록 500쪽은 되지만(본문은 492쪽 밖에) 그래도 이게 왜 꼬박 2주나 걸려 읽은 책인지는 갸웃하게 된다. 어쩐지 역자가 재주가 너무 좋은 분이라 어려운 글을 쉬운 문장으로 옮겨낸 건가 하는 의심을 하는 중이다.

우선 저자가 소개한 오디오북부터 하나 듣고 독서를 시작하시길 권한다.

https://youtu.be/teIbh8hFQos?si=u_6dyjYnMKDxDdJ5




미국에는 전에 <뒤처지는 아이가 한 명도 없도록 한다>라는 교육 정책이 있었다.
내 동료 메리 카스캐든은 과학적 증거를 토대로, 올바른 새 정책을 제시해 왔다.
<카페인을 필요로 하는 아이가 한명도 없도록 한다.>
- 143쪽


정말로 악의 따위는 손톱만큼도 갖지 않은 채, 나는 그들에게 잠을 아주 적게 잔다고 - 또는 수면의 질이 낮다고 - 설문지에 적은 남성들이
밤잠을 설치지않고 푹 잔다는 남성들보다 정자 수가 29퍼센트 더 적으며, 기형인 정자도 더 많다는 정보도 알려 준다.
이어서 이 잠을 덜 자는 남성들이 푹 자는 남성들보다 고환의 크기도 상당히 더 작다는 말을 으레 덧붙임으로써, 가볍게 한 번 더 타격을 가하면서 끝을 맺는다.
- 260쪽


...악의없음이 너무 선명한...


판정단이 내린 평가는 명확했다. 밤잠을 적게 잔 상태에서 찍은 얼굴이 꼬박 여덟 시간을 잔 뒤에 찍은 얼굴보다 훨씬 더 피곤하고 덜 건강하고 매력도 상당히 덜하다고 평가했다.
순델린은 수면 부족의 진정한 면모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오래된 개념이 옳음을 입증했다.
- 262쪽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을 흔히 한다. 몇 년 전 나는 이 오래된 지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정하는 것이 나을지 생각하면서다.
아마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꿈꾸는 잠으로 보내는 시간일지 모른다.
- 297쪽


I wish good night for all the wounded minds.


자고서 깨어났는데 말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는 섬뜩한 상태를 수면 마비 sleep paralysis라고 한다. 본질적으로 당신은 자신의 몸에 일시적으로 갇히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네 명 중 약 한 명꼴로 수면 마비를 경험한다. 수면 마비가 딸꾹질만큼 흔하다는 소리다. 수면 마비가 일어나는 순간에는 짧게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면 마비를 겪는 순간에는 섬뜩하면서 방에 어떤 침입자가 와 있는 느낌을 받곤 한다.
- 353쪽


주홍, 가위눌리는 걸 수면마비라고 한대.


이 연구(쥐들이 전면적으로 잠을 못자면 체중이 줄고 체온 조절이 안되고 피부 전체에 궤양이 생겼고 평균 15일을 전혀 못자면 죽는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준)를 수행한 연구 책임자 앨런 레크트샤펜이 이런 발견들을 발표했더니, 한 유명한 여성 패션지에서 연락을 해왔다. 기자는 전면적인 수면 결핍이 여성의 체중 감소에 좋은 짜릿하면서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했다. 어떻게 그런 용감한 질문을 할 수 있는지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심했다. 이윽고 그는 쥐의 수면을 완전히 박탈했을 때 체중이 줄었다고 인정했다. 며칠 동안 잠을 아예 못 자게 하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맞다. 기자는 원하는 이야기를 듣더니 흥분했다. 하지만 레크트샤펜은 한마디 덧붙였다. 체중이 뚜렷이 감소할 때 피부 상처로 림프액이 흘러나오고, 궤양이 심해져서 발이 썩어 나가고, 노화가 가속된 것처럼 늙고, 재앙 수준으로(그리고 궁극적으로 치명적으로) 장기와 면역계가 망가진다고 말이다. <그 잡지의 독자들이 외모뿐 아니라 더 오래 사는 일에도 관심이 있을까 봐 하는 말입니다.> 그 말에 인터뷰도 흐지부지 되었다.
- 368쪽



(적은 양의 알코올도 수면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워낙 확실하므로)
내가 할 만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조언(물론 그런 조언을 결코 하지 않지만)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한잔 마시고 싶다면 아침에 술집에 가도록. 그러면 잠들 무렵에는 몸에서 다 분해되었을 테니까.
- 390쪽


우리는 좋은 지도자는 매일 같이 늘 좋고 나쁜 지도자가 늘 한결 같이 나쁘다고 생각하곤 한다. 안정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개인의 지도력은 하루 사이로 극적인 차이를 보이면서 요동치며, 그 차이는 이 지도자와 저 지도자의 평균 차이를 훨씬 초월하는 규모다. 그렇다면 하루마다 달라지는 지도자의 능력 오르내림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들이 자는 수면 시간이야말로 확실한 한 가지 요인이다.
- 430쪽


몇년전까지는 잠보다 노는데 미련이 많아서, 종종 1시나 2시까지 드라마를 보다가 잠들고는 했었고,
그 무렵 팀과 자신을 위해 세가지 실천약속을 하라는 이야기에 첫번째로 12시 전에 잠들겠다는 것을 들었는데, 완전 맞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렇게 확인하는 날이 온다.


내 생각은 확고해, 사실 따위를 들먹거려서 헷갈리게 하지마 라는 마음 자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인 듯하다.
- 459쪽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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