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전장일기 2024. 4. 17. 16:07

- 그래서,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지.
- 그래, 알아. 어쩔 수 없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가 없고, 할 수 있는 말 중엔 하고 싶은 말이 없으니, 침묵할 수 밖에.
- 근데 말야, 가끔은, 하지 못한 말들에 짓눌려 질식할 것 같은 때가 와.



그러나 나를 웃어다오 웃어다오
모든 땅의 사람들 특히 이 땅의 인사들이여
내 감히 말하지 않은 것 너무나 많기에
그대들이 말하지 말라 한 것 너무나 많기에
나를 가엽게 여겨다오

기욤 아폴리네르, 빨강 머리 예쁜 여자
- 4321 2권 378쪽

Posted by 구이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