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선곡일기 2024. 4. 23. 08:19

춤 추지 않는 자에게 탱고라는 음악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갑작스럽게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멜로디가 휙휙 바뀌는 탱고를 듣다 보면,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읊조리는 나이든 남자 가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그래, 이건 늙은이들의 노래, 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찾아오는 기쁨과 열광도,
문득 시작되는 슬픔과 우울함도,
그저 연속해서 이어지는 인생의 한 악절이었을 뿐,
그 어디에서 잘라도 살아야 하는 삶이었고,
어느 마디에서 끝나도 그냥 삶이었다,
하고 노래하는, 그렇게 노래할 수 있는 늙은이의 음악.

https://youtu.be/62p3zZPR8UA?si=DqSOAGw8cnxdnB2d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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