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일기'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24.06.14 City Sunset
  2. 2024.05.28 월광
  3. 2024.05.23 Beautiful
  4. 2024.05.16 Double Concerto Tango
  5. 2024.04.23 탱고
  6. 2024.04.12 Finale
  7. 2024.04.08 기다리다
  8. 2024.03.31 미안해
  9. 2024.03.24 四월의 노래
  10. 2024.03.12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11. 2024.03.05 북극성
  12. 2024.02.29 울게 하소서
  13. 2024.02.25 Morning
  14. 2024.02.08 선인장
  15. 2024.02.02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City Sunset

선곡일기 2024. 6. 14. 08:28

날이 본격적으로 여름 기운을 뽐내는 날에,
딱 해질녁에,
딱 달아올라 뜨겁기 그지없는 남서쪽 코너 회의실에,
딱 급한 안건으로,
다 같이 모여 앉아 서너 시간을 보내고 나니,
딱 생각나는 노래.

https://youtu.be/uDy9s1-ESJo?si=e7dohHSr10czsKHx

Posted by 구이으니.
,

월광

선곡일기 2024. 5. 28. 11:25

1악장 첫부분이 좋아서 듣기 시작하다 점점 더 뒤를 기다리며 듣고 있다.



https://youtu.be/PbWytAfJiVo?si=p8fft8b-aIreR7UL

Posted by 구이으니.
,

Beautiful

선곡일기 2024. 5. 23. 08:52

이 가수 노래가 가끔 들리긴 했었는데, 이 분도 그렇고, 메간도 그렇고,
딱 내 취향은 아니지만 뭔가 하다보니 대가가 된 느낌으로, 아 이 정도면 인정, (내 인정이 아무 의미없겠지만)
같은 느낌의 곡들이 한 곡씩 들린다.

오늘은 우리 모두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좋아서.

https://youtu.be/lnJ95tNtl08?si=QXIJCvji2SmmxIHT

Posted by 구이으니.
,

Double Concerto Tango

선곡일기 2024. 5. 16. 09:13

추천되는 노래들을 듣다가 어 이거 좋잖아 하고, 곡 정보를 확인하다 보면,
꼭 (원래 좋아하던) 걔네, 하고 피식하게 되는 날들.




https://youtu.be/H5xUE8Y49nI?si=Zwl2Czxwv0At0PGt



원래 반도네온과 기타를 위한 이중협주곡인 거 같은데,
이거 약간 who needs a guitar 느낌으로 평정해버리기는 하는.

Posted by 구이으니.
,

탱고

선곡일기 2024. 4. 23. 08:19

춤 추지 않는 자에게 탱고라는 음악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갑작스럽게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멜로디가 휙휙 바뀌는 탱고를 듣다 보면,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읊조리는 나이든 남자 가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다보면,
그래, 이건 늙은이들의 노래, 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찾아오는 기쁨과 열광도,
문득 시작되는 슬픔과 우울함도,
그저 연속해서 이어지는 인생의 한 악절이었을 뿐,
그 어디에서 잘라도 살아야 하는 삶이었고,
어느 마디에서 끝나도 그냥 삶이었다,
하고 노래하는, 그렇게 노래할 수 있는 늙은이의 음악.

https://youtu.be/62p3zZPR8UA?si=DqSOAGw8cnxdnB2d



Posted by 구이으니.
,

Finale

선곡일기 2024. 4. 12. 09:07

https://youtu.be/1e7_WE1tkSQ?si=nP4q_5FpH5d0Sxxn


계절이 바뀌고 플레이리스트도 조금 바꿔야겠다 싶어, 피아졸라로 시작했는데,
너튜브가 자꾸 일본 가수들을 틀어대서, 역시 넌 아직 아냐, 라고 생각하다가,
스포티파이로 넘어갔더니, 얜 아주 성실하게 피아졸라시군요 하며 피아졸라만 내내 틀어댄다.
오랜만에 Finale를 반복 재생 중.

Posted by 구이으니.
,

기다리다

선곡일기 2024. 4. 8. 08:44

너튜브로 노래를 듣다보면, 영리하게도 노래를 골라주네,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아닌 경우도 엄청 많지만)


+
아주 딴소리지만...
생성형 AI 관련 강의를 한시간 정도 듣고, 진짜 가사나 드라마, 영화 대사 찾는 거나,
취향의 노래 선곡해주는 건 앞으로 너무 쉬운 일이 되겠구나 싶어졌다.
그건 좀 서운한 정도로 그치겠지만,
좋아하고 뿌듯해하던 엑셀 함수나 피벗으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는 것도 곧 아무 의미없어진 활자공 신세가 될 것은 서글프고 좀 아프기까지 해질 듯.


여튼, 너튭이 아주 가끔은 처음 듣지만 너무 취향의 노래들도 들려줄 때는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미안해를 몇번 들었더니, 그 후속곡으로 골라준 노래들은, 새롭고 취향인 노래는 없었지만,
오래 잊고 살던 노래들로, 서로 맥락들은 닿아있네 싶어 피식 웃게 되는 노래들이 몇 곡 있었다.
이승환이나, 짙은이나, 루시드폴 또는, 이적의 꽤 최근 곡들이나.

그 중에 한 곡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 패닉의 옛날 노래인 기다리다, 라는 노래였다.

그래, 이런 노래도 있었네, 하고 다시 듣는 기다리다.

https://youtu.be/rjeDvcHOr9Y?si=bF5sqjMU6S_z0Nog


너는 다시 내게 돌아올 거야
너의 맘이 다시 날 부르면 주저말고 돌아와
네 눈앞의 내안으로
(예전처럼) 널 안아줄테니




Posted by 구이으니.
,

미안해

선곡일기 2024. 3. 31. 11:09

잎이 나고 꽃이 피는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면
여러 노래들이 생각난다.

봄노래로는 자주, 루시드폴의 들꽃을 보라 또는 에픽하이의 춥다를 꼽는다.




해가 지고 별이 뜨고 긴 바람이 울어대면
꽃이 지고 잎도 지고 큰 나무가 휘청이면
비가 오고 땅이 젖고 먼 하늘이 검어지면

그때라도 내 생각해 줄래
난 정말 미안해
네곁에 있어 너의 짐을 나누어야 했는데
내가 진 죄로 멀리멀리 너를 두고 떠나네



https://youtu.be/usrVSvxZHfA?si=-U6_ms7cdn69__B1

Posted by 구이으니.
,

四월의 노래

선곡일기 2024. 3. 24. 10:13


https://youtu.be/dCOTS6B4u5k?si=jo7SX7ZyFP7JZni_


목련이 피기 시작했다.
목련은 사월의 꽃인데, 하는 오래된 선입견과 함께 절로 노래 첫소절을 부른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뒤 가사는 모르고;;


이분 저분 노래를 들어봐도 역시 사월의 노래는 오래된 한국가곡집 펼쳐놓고 피아노 치며 동요처럼 내가 불러야 제맛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

https://youtu.be/TvZlLyYa4DI?si=64uvoUJ1UKwGwF78


어쩔 수가 없이 좋으네.

현악기는 사실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갈수록 반복해 듣게 되는 걸,
생각보다 편안해져서 쳄발로보다 비올라 다 감바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걸,
그저 어쩔 수가 없다.

Posted by 구이으니.
,

북극성

선곡일기 2024. 3. 5. 20:23

뻑하면 백만년만이지만, 진짜 너무 오랜만에 노래방엘,
그것도 코인노래방이라는 곳엘, 몇달전에 처음으로 가봤다.

나야 옛날사람이니 옛날노래 옛날방식으로 내맘대로 내지르며 불렀는데,
목이 아프지만 동행해서 가고 싶다던 어린 일행은,
목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요즘 노래 몇 곡을 불러주었다.
아픈 목이라 나직히 읊조리듯 부분 부분 높은 음은 안부르기도 했는데,
이름도 어려운 아이돌 그룹 노래들이었지만,
늙은이들도 듣고 따라부를 만한 템포의 곡들이었다.
의외로 다 괜찮네 싶었는데, 그 뒤로도 기억나는 건 우선 이 노래 밖에 없긴 하다.



유난히 짙고 긴 밤 견디던 어느 날, 눈물을 참지 못해 문득 고개를 들면 반짝이는 별을 따라
다시 돌아올 길을 찾을 거야

https://youtu.be/GhHsnZdWGDU?si=9tCxk3ai1SkB5_bP

Posted by 구이으니.
,

울게 하소서

선곡일기 2024. 2. 29. 17:54

https://youtu.be/AGv29BL3Y2M?si=WEsSgXlXJvXN5cHK


연휴에 뭘 하게 될지 너무 알겠다.
두달 전부터 이야기했지만 결국 내가 하게 될 거 같았지.
늘, 일하자고 권하다가 혼자 밀도 베고 타작도 하고 방아도 찧고 반죽도 해서 빵을 굽게 되는데...
암탉과 달리 빵은 왜 네가 먹니.

Posted by 구이으니.
,

Morning

선곡일기 2024. 2. 25. 08:19

https://youtu.be/XR7q1k396h4?si=FLVz4OhP6QlsBBoY


아침 인사로는 축약한 "morning"을 주로 썼다.
딱히 의도가 있진 않았지만 그 아침이 good이었거나 terrible 이었거나(대체로 tired 하거나 exhausted했지만) 아침이었고, 나는, 당신은, 그냥 또 하루를 시작해야 하니까.
오늘도, 추적추적 비인지 눈인지 내리는 낯선 동네에 유일하게 낯익은 카페에서 한달 가까이 읽고 있는 책과, 오늘의 커피와 함께,
"Morning."


+
새로 온 동네에 쉽게 적응이 안되고 있다. 봄이 되고 이 앙상한 가지에 새눈이 돋고 파랗게 싹이 나면 정이 붙으려나.




Posted by 구이으니.
,

선인장

선곡일기 2024. 2. 8. 21:29

H에게 처음 소개받은 에피톤프로젝트 앨범은 긴여행의 시작이라는 앨범이었는데,
참 묘하게도 이 앨범의 가사없는 연주곡들은 꼭 스토리가 있는 것처럼, 가사를 이미 들은 것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이 너무 좋은 앨범을 그나마 회사에서 못참게 음악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나 연락하는 윤선배에게 자랑삼아 추천했더니, 나이에 걸맞지 않게 듣고 울었다며 감상을 전해 몹시 뿌듯해 했었다.

그 뒤로도 에피톤프로젝트의 새 앨범은 늘 기다려지고 반갑고,
어쩐지 집 떠나 사는 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분에 가끔 울컥하며 듣게 되기도 했다.

선인장은, 글쎄, 처음부터 좋아했던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이삼년 전에 문득, 내 머리 위로 눈물을 떨구라는 가사만 생각이 나서 이 노랠 찾느라 한참을 헤맸던 걸 보면.
그 뒤론 툭하면 듣는 곡 중 하나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심규선의 너무 예쁜 목소리로 불러주는 쪽이,
차세정 본인이 구슬프게 부르는 것보다 조금 더 와닿는다.

https://youtu.be/RR9v9MQQoBQ?si=-veVEty98P6103HX

Posted by 구이으니.
,

https://youtu.be/mTudKe17VWA?si=XxDVJZ3r7U6cFGsx

 
계속 바하를 듣다가 조금 처지는 기분에, 아침에는 군자대로행의 느낌을 갖고 싶어 고른 곡.
추천한 사람이 처음에 묘사했던 것처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칼을 주고 받듯 아슬아슬하게 겨루다가,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딸과의 싸움에서 항복하는 엄마마냥 그래 니 인생 네 뜻대로 달려보렴, 하고, - 될대로 되라의 포기는 아니고 나는 응원할 거야하는 듯한 든든한 포용의-  문을 열어주는 듯한, 6분 30초 무렵의 부분은 세상 시원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
넓고 곧은 큰 길을 걷는 기분에 조금은 힘찬 기분이 들게 한다.

Posted by 구이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