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읽힌다

책일기 2024. 4. 25. 09:03

산문집 형태의 책 읽는 걸 싫어한다.
어려서는 이어지는 스토리가 없어서 싫었고,
지금은 긴 호흡의 지식이나 생각의 흐름이 아닌 게 싫다.
읽는 속도가 느려 긴 시간을 들여 오랫동안 책을 읽는 내게, 산문집은 글마다 휙휙 달라지는 주제에 적응하기 위해 토막토막 독서를 중단시키는, 즐겁지 않은 경험을 주는 책 유형이다.

윤선배가, 니가 추천한 에피톤프로젝트 노래 제목이 여기서 온 걸 몰랐냐고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은 꽤 흥미롭긴 했으나,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통 읽히질 않는다.
피곤해서인가, 여러가지 신경쓸 일이 많아서인가 생각했는데,
아침에 가볍게 읽히려나 해서 사뒀던 책은 재밌게 휙휙 읽히는 걸 보니, 역시 책 탓이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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