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같은

전장일기 2024. 4. 26. 08:47

- 어제 필라테스에서 안하던 동작을 두어가지 했더니, 자고 나니 팔꿈치가 아프네.
- 많이 아파?
- 많이는 아니고. 내가 팔꿈치를 펼칠 때 뭔가 똑바로 못펼치고 꼬여있댔나 그랬는데, 몇가지 동작할 때 아프네. 가만 있음 괜찮고.
- 할 때 이야기하지 그랬어.
- 할 때는 아픈 줄 몰랐지. 어제 점핑보드라고 누워서 하는 트렘폴린? 같은 동작을 초반에 시켜서 약간 넋이 나갔던 듯.
- 듣기만 해도 힘들 거 같은데.
- 할 만 하더라구. 하다가 무릎이 좀 아프다고 하니 스프링도 젤 강도가 약한 걸로 바꿔서...
아참, 어제 선생님이 손 마사지를 해주셨는데, 왼손은 덜 아픈데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가 눈물나게 아픈 거야.
왜 아플까 둘이 곰곰 생각해봤는데, 버티컬 마우스를 하루 종일 써서 그런 거 같다, 라고 결론을...
다른 건 차이가 날 게 없으니까. 내가 워낙 근력이 없으니, 마우스 종일 쓰는 것도 근육에 무리를 주는 거 같다고 하시는군.
- 정말. 두부같은 몸이군.
- ... MK. 당신한테 들으니 왠지 살짝 자존심 상하는걸 ㅜ.ㅜ

(몸쓰는 일에는 둘이 서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사이. MK가 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MK는 뭘 하든 나보단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나...)
(그나저나, 뭐 대단한 마우스 클릭을 하고 산다고, 마우스 쓰는 것만으로 근육통이 오는 건 좀 아니긴 한 듯...)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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