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책일기 2024. 5. 6. 19:26


아주 오래된 수첩들이 몇 권 남아있는데,
그 중 한권에는 책에서 발췌해둔 메모들이 책 제목도 없이 날짜도 없이 쓰여있다.
대충 다른 건 만화나 소설, 작가가 짐작이 가는데,
아래글은 당최 어느 책에서 베껴놓은 건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이런 걸로 책 찾는 법 아는 분 계시려나.






* 그때 나는 태양 아래 저질러지는 모든 압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기 억압받는 자들과 위안해줄 자 전혀없는 이들의 눈물이 있다."
그리고 힘은 그들을 억압하는 자들 곁에 있다.
"그들에게는 위안자가 전혀 없다"
그러기에 나는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산자들보다, 이미 죽은 자들을 더 존중하는 것이다.

* 현자의 기억도 지각없는 자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이미 잊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왜 현자는, 몰지각한 자와 똑같이, 죽는 것일까?"

* 그러기에 나는 이 생을 증오했다.
태양 아래 이루어진 일들이 내게 불쾌했기 때문이다.

* 그는 헛되이 왔다가 헛되이 어둠 속으로 갈 것이며, 그의 이름은 어둠으로 덮일 것이다.

* 또한 내게는 밤에도 휴식이 없습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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