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하게

전장일기 2024. 6. 3. 21:52

망한 하루의 망한 마무리.
여기까지만 하게 얼른 자야겠다 ㅜㅜ

보기와 달리 꽤 연약해서,
남들처럼 열심히 살면 죽는 사람인데,
80%의 노력만 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더 하면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

일요일 웍샵이라는 무시무시한 걸 치르고 난 다음날엔,
금요일에 했던 대화가, 대면이었는지, 통화였는지, 누구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아니 그건 현실이었나 꿈이었나 한시간 남짓 생각한 끝에 겨우,
J가 전화로 한 이야기였음을 기억해내고 요청받은 대로 조율을 했다.
(기억해낼 때까지 다섯살 아이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헤매는 상태인가 해서 좀 무서웠다.)

그뒤로도 계속,
네? 무슨 교육이요?
네? 무슨 위클리요?
네?

이러고 있어서 걍 오늘은 조용히 있다가 빨리 사라져야겠다 싶어 레슨받을 힘을 내자며 오전의 쿠키 오후의 케익 다 잊은척 저녁의 스콘을 해치우고 갔더니, 선생님의 이 흔들리는 눈빛이라니 ㅜㅜ
회원님 오늘 레슨 8시반인데 왜 지금...

선생님이 무리해서 7시반 수강생에게 양해구하고 레슨해주시다가 문자 받고 표정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런. 7시반 수강생이 곰곰 생각하다 열받았구나,
딱 감이 온다.
선생님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고 도망치듯 나왔다.
부디 잘 수습하셨길 ㅜㅜ



사고는 이제 그만 ㅜㅜ
제발 푹자자 오늘밤엔.ㅜㅜ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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