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작별 5

전장일기 2024. 6. 28. 14:22

뵐 때마다 늘 친근하게 인사하고 말도 걸어주시는 우리층 청소해주시는 분이,
어제 낮에 갑자기,
"나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라고 하셨는데,
내내 정신없이 회의 뛰어다니다가, 문득 생각나서,
빵이라도 하나 사다드릴까 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그 분 퇴근시간이 두 시간이나 지난 때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한동안 내내 우울해하셨다고 한다.
정년퇴직하시지만, 계속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셨는데 안된다고 해서,
최근 보이던 낯선 분이 바로 그 후임자로 인수인계받고 계셨던 거라고 했다.

나 사는 거 바빠 그런 일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그래도 삼년 이상 (정확하게 기억 안남;;) 뵀던 분이고, 내 방 쓰레기통도 치워주시고,
불쌍하다고 내 방의 화분에 물도 몇 번 주셨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었지만;;)
그래도 정년퇴직인데, 인사도 못한 게 내내 걸려서, 후임자분께 연락처를 여쭤봤다.
작은 선물이라도 보내드려야지...

+ 아. 선물하기 배송받는 법을 모르시는구나 ㅜㅜ
집주소 주셔서 넘나 당황했지만 빠르게 취소하고 직배송되는 것으로 재주문 완료; 건강하세요.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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