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리

전장일기 2024. 3. 22. 18:29


When you're dead, you don't even know that you're dead.
It's only painful for others.
The same applies when you're stupid.

8년 전에 처음 이 문구를 봤을 땐 그냥 너무 웃겨 좋아했는데,
살아볼 수록 너무 진리라, 가끔 뼈아플 정도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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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읽은

전장일기 2024. 3. 21. 09:36

열심히 읽은 나,
이제는 다시 본래의 취미인 쌓기로 돌아가 보자.

책 추천 받습니다 :)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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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방향

전장일기 2024. 3. 20. 11:29

네 명이 한 차로 5시가 넘은 시간에 강남으로 출발을 하니, 평소보다 3배쯤 시간이 걸렸다.
1호 터널을 지나는데, 혼잡 통*료가 1/15부터는 도심방향만 징수한다는 안내가 성의없게 걸려있었다.

보통 강남방향으로 내려갈 때 막히는 것만 보다보니, 잠시 헷갈려서,
"도심방향이 어느 방향이지?"라고 내뱉자 마자 득달같이 공격이 들어왔다.

- 강남 키즈도 아니면서
- 강남 이사간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 강남에서 태어나서 쭉 살았으면 강남 외엔 모르니까 그럴 수 있다 쳐도
- 강남에 너무 빠르게 적응하는 거 아냐?

...

난 그냥 맨날 다니는 1호 터널도,
신세계본점 지나면 나오는 터널과 헷갈리고,
낡고 긴 터널은 몇 호 터널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지리 잘 모를 뿐인데...

내가, 강남 키즈인양 하는 걸 잘할 줄 몰랐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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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석

전장일기 2024. 3. 18. 18:20

인스타를 멍하니 보던 시절에,
햇살좋은 테라스에 놓인 유리잔을 보여주던 동영상을 봤었다.
깨끗하던 물컵에 뭔가 흙탕물을 만들었던가, 아니면 염료를 넣었던가 깨끗하지 않게 만들고선,
꽤 큰 물 항아리를 들고 계속해서 물을 붓고,
그 흙탕물인지, 염료를 탄 물인지를 컵밖으로 흘러내리게 해서,
새롭게 깨끗한 물로 채우는 동영상이었다.

멘트는 뭔가 나쁜 생각을 비우는 방법이라거나,
나쁜 감정을 비우는 방법이라거나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다만 새로운 걸로 가득 채운다면 예전의 것을 바꿔낼 수 있어, 라는 메시지였던 것 같다.

난 요즘, 바다는 바꿔내기는 커녕 희석하는 방법조차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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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과학 | 마크 미오도닉 - 교보문고

흐르는 것들의 과학 | ‘아는 만큼 보인다’ 세상을 보는 눈을 좀 더 넓혀 줄, 유쾌한 과학책『흐르는 것들의 과학』은 ‘비행기의 원료인 등유의 어마어마한 폭발성’, ‘볼펜의 잉크가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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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300쪽 정도의 책을 읽자니 들고다니기 간편해서 너무 좋았다;

세상에 이런 연구가 왜 있지,라는 건 다 영국애들이 한 거라는 편견에 걸맞는, 몹시 영국스러운 작가가 비행이라는 여정 안에서 만나는 액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작인 사소한 것들의 과학도 꽤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은데, 액체에 관한 이야기들도 멋지다. (근데 어째서 가장 멋진 물질로 초기의 비행기, 폭격기들이 모두 합판으로 만든 거였다는 게 젤 기억에 남는 거지;)

물론 화학식도 물질의 변환에 대한 설명도 반도 이해못하고 읽었지만, 그게 딱히 책 읽는데 큰 방해가 되진 않는다.(그래도 페르시아의 오일램프 작동원리는 이해했다면 더 뿌듯했을 텐데ㅜㅜ)
결국 원리는 이해하지 못했어도, 음식의 맛을 지워서 더 먹게 만드는 술의 역할, 파도와 쓰나미, 다양한 접착제와 액정, 커피와 세정제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물질들에 대해 한번쯤은 신기해하면서 보게 해준 것은 감사한 책이다.




폭발성 니트로글리세리과 땅콩버터의 분자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모두 탄소와 수소, 질소 및 산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중 하나는 액체 폭발물이고, 다른 하나는 그저 맛있기만 하다.
- 12쪽

우리는 사람들이 침을 볼 때 대개 혐오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누군가에게 성적으로 끌리면 그 혐오감은 가라앉는 것 같다.
- 152쪽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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