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지면 일어나라 - 4점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책선생 중의 한 분인 아저씨께서, 칭찬을 해놨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심심함에 몸부림치며 구입한 책인데,
그냥 고민만 더 했음 좋을 뻔 했다.
워낙 많이 읽으시는 책선생이라, 그 중 평이 좋은 것중에서도 취향의 것들을 잘 골라낸 덕분에, 그동안은 꽤 적중률이 높았었는데, 이번은 실패....
(아마도 로맨스를 좀 덜 읽어보신 게 아니신가 싶은-_-)

여주인공 하나에 매력적인 남자가 여럿 달라붙는 설정에,
트루 블러드 라는 드라마의 원작이라, 혹시나 하고 드라마도 받아봤는데, 으윽... 혐오감 넘치는 화면이 너무 많다.

여튼, 기본적으로, "로맨스 과다=_="라는 심정이 되는 걸 보면,
어쩌면 로맨스 알레르기가 있는 건 내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뱀파이어를 인간 수준으로 끌어내린 작품이라 하여, 별 하나 추가.
(그 별 빼도 되겠다. 어딘가의 글을 읽고서 끄덕끄덕한 게, 역시 이건 뱀파이어물이 아니라, 로맨스 물이라고. 역시 냄새가 다르다 했어... 납득은 되는데, 좋아할 수는 없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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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제들

책일기 2009. 7. 14. 16:25
새로운 황제들 - 10점
해리슨 E. 솔즈베리 지음, 박월라.박병덕 옮김/다섯수레

옛날의 모 책선생님께서 ( 그분은 나를 모르시지만 )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사놓은지 2년 이상 된 것 같다.

읽을 거리가 없어 징징징, 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하면서 집어들었는데,
아 이런, 푸대접이 미안할 지경으로 재밌다.

700페이지가 넘는데다가, 책 크기 또한 작은 편도 아니라, 지하철에 서서 들고 읽기엔 부실한 팔에 상당히 무리가 갈 정도로 무거운데도, 푹 빠져 읽고 있는 중이다.
중국 관련 이야기야 원체 좋아라 하니, 우선 가점 하나 얹어놓고,
사실 여태 몇 번 근현대 중국사 관련 책을 읽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마오의 심리 상태를 추측해가면서 풀어나가는 것도 사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는 점에 또 가점을 주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이야기를 소설처럼 쉽게 읽히도록 재밌게 썼다는 점에 추가 가점을 줄 수 있겠다.

아직 절반도 읽지 못한 상태지만, 매우 즐겁게 읽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크게 웃은 대목은,
마오가 스탈린의 생일 축하 선물로 보낸 것에 관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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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두꺼운 책이다 보니, 다 읽는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우선, 책 자체가 거의 20년 전에 출간된 것이다 보니, 옛날 책 냄새가 솔솔 나는 편집에다,
번역도 흠잡을 데가 꽤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미 시대도 많이 지나가버렸다.
덩샤오핑이 죽은 것도 이미 십년도 더 전의 일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오 시대의 중국과, 그 후 70년대 말의 중국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소설보다 재밌을 수 있다는 것만해도 놀라운 일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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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비밀생활

책일기 2009. 7. 7. 11:55
벌들의 비밀생활 - 6점
수 몽 키드 지음, 최필원 옮김/문학세계사

평이 좋아서, 궁금해 하던 차에, 심심해 하는 나를 위해 모모님께서 던져주셨다.
이상하게도, 몰입이 되지 않는 소설이라, 이게 과연 이 책에게 공평한 별점이냐, 라는 부분에는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더 이상 주고 싶지 않은 맘이 더 큰 것을.

앵무새 죽이기의 느낌과, 세컨핸드 라이언 영화의 느낌이 뒤죽박죽하면서,
어느 부분에도 크게 몰입하지 못했다.

그러나,(다른사람들의) 평은 꽤 좋고, 영화도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는 듯.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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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책일기 2009. 7. 2. 17:27
모방범 1 - 10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문학동네

이러저러한 사소하고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지속되는 일상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당최 머리라는 게 돌아가질 않는 날들이 계속됨에 따라, 집에 쌓여있는 우울이 한방울이라도 튄 책들, 머리를 조금이라도 써야하는 책들, 집중을 해야 제대로 읽히는 책들은 우선 구석으로 밀어놓고, 1. 웃기고 쉬운 책, 2. 웃긴 책, 3. 쉬운 책, 순으로 여기저기서 꿔온 책들을 읽고 있다.
(현재는 그나마도 똑 떨어진 상태라, 그저 스도쿠만 무한 반복 중)

모방범은 저 표지가 맘에 들지 않아서, 꽤 여러번 주변에서 굴러다녔음에도 전혀 읽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어디선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읽을 만하다는 평을 듣고 시작했는데, 그 유명하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실망감을 추리소설도 감성적으로 훌륭하게 쓸 수 있다는 놀람과 감탄으로 대체해준 책이라 감사의 마음으로 별 다섯개를 드린다.

우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들인 공이 대단하다.
아주 사소한 증인 하나까지 휙하고 나타나 증거물만 던져지고 사라지지 않고, 사건과의 교차점에서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창을 내어 만나게 하고 있을 정도(작지만 중요한 증거물을 습득한 아이의 열병으로 증거물 습득의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니, 범인들과,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삶과 심리에 정성을 다했다.

문장 또한 추리소설답지 않게 수려한 게 맘에 든다.

이 두 가지 점이, 여태까지 내가 읽어왔던 대부분의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고, 그래서 몇 안되는 좋아하는 추리소설 중에서 당당히 수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역시, 이 엽기적인 일본형 범죄들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감점이 많아,
그냥 별 다섯 개 정도로 묻어 둘 예정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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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10점
스티븐 킹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소식을, 좀전에 어쩌다 알게 되었다.
몇년전쯤 어떻게 접하게 되어서 읽었던 묘한 매력의 총잡이 시리즈.
아마 오래된 번역본과 원서를 짜집기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역시 사야 하려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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