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책일기 2009. 3. 31. 15:04
멸종 - 8점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이부록 그림/오멜라스(웅진)

어쩌다가 내가 SF소설 애호가가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울부짖는 상황 하에서 새 핸드폰의 게임 중독까지 되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급히 게임보다 재밌는 책을 몇 권 사들였는데,
이 책을 포함해서 세 권이 SF소설이다.

세 권 중에서도 이 책부터 집어든 건 역시 표지가 이쁜 탓이지 싶은데...
저 제목 센스 좀 봐, 어찌 이 책부터 잡지 않을 수 있으리오.

중간중간 비슷한 류의 삽화가 있어서 오 멋진 걸 하면서 읽어나갔다.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건 저중력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든가,
두 개의 달이 있었을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했는데,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라든가 헤트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여튼 꽤 재밌는 책.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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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책일기 2009. 3. 18. 13:47
노인의 전쟁 - 10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아 정말 하인라인이 쓴 것 같은 글이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노인 버전이랄까.

덕분에 재밌고 즐겁게 읽었다.
다시금 SF를 잔뜩 읽고 싶어져버렸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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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 10점
팔리 모왓 지음, 곽영미 옮김, 임연기 그림/북하우스

몇 년 만에 다시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를 꺼내들었다.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저렇게 귀여운 그림의 표지가 아니라, 표지는 이미 몇 년전에 찢겨서 나가고,
세로쓰기라는, 내 또래도 거의 읽어보지 않은 모양의, 정가 2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의, 무려 1976년에 발행된 삼중당문고의 책이다.
언제인가 아빠의 책장에서 꺼내서 읽다가 대학 오면서도 이걸 놓고 올 수가 없어서 챙겨온지가.... 아 십년도 훌쩍 넘었다.
우울할 때마다 꺼내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재차 읽고 다시금 읽어서, 처음엔 아빠가 표지 고대로 간직하셨던 책인데, 이젠 표지가 떨어져서, 속지까지 위협하고 있어, 비닐로 된 케이스에 넣고 다닌다.

여튼,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즐거운 책인데, 이번에 읽으면서 깨닫게 된 건, 의외로 주인공 매트보다, 작가의 아버지가 벌이는 서부 평원 지대에서의 항해 모험쪽이 더 나를 웃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모양이 직접 사스캐처완에서 사다준 원서도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모와트씨, 여전히 잘 지내시려나...
부고 뜬 걸 못봤으니 아직도 건강히 살아계시리라 믿어도 되려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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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이야기

책일기 2009. 2. 19. 13:24
카라반 이야기 - 10점
빌헬름 하우프 지음, 이지 트른카 그림, 박민수 옮김/비룡소

사실 비룡소 클래식 책 3권을 한꺼번에 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책이 바로 이 카라반 이야기인데,
정말 재밌다. 천일야화를 재밌어 한 사람들이라면 다 좋아할 법한 액자식 구성으로, 카라반의 상인들이 돌아가며 자기가 겪었거나 들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건데, 반 정도 읽었는데, 자꾸만 뒤가 궁금해지고 있다.

결국 뒤가 궁금해져 그날밤에 침대에서 다 읽고 잤다.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재밌는 구성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2009.2.19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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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존 철칙 50 - 6점
스티븐 비스쿠시 지음, 박정현 옮김/진명출판사

제목이,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남는 직장인 생존 철칙 50 이다.
제목 뽑는 센스에 또 넘어가서...

맞는 이야기가 잔뜩, 중복되어 있는데, 그렇게 살긴 역시 넘 피곤할 거 같다는...
그냥 그런 지침서. 별로 읽어보지 않아서 사실 이정도면 괜찮은 건지 평범한 건지 별로인 건지 상대적인 자리매김은 할 수가 없겠다.
그냥 후루룩 넘겨볼만한 이야기들이다.
할 이야기를 한번씩만 했으면 대략 50쪽이었으면 될 거 같은데, 책으로 만들려고 그런건지 50이란 숫자를 맞춰보려고 한 건지 했던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적당히 술취한 아빠의 말씀같다.


2009.2.17~18.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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