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의 만감일기 - 8점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지난번에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도 그랬지만,
이런 글들은 그때 그시기에 읽어야지, 2년 3년 지나서, 그때 당시에 사람들이 우려했던 일들이 다 현실화된 후에 읽자면,
그저 안타깝고 무력감만 느낄 뿐이다.

맞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지만,
이미 이명박 정부는 들어선지 1년 반이 지났고,
박노자가 걱정했던 일들은 많은 부분 나쁜 쪽으로 결론나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풀어나가는 것에 많이 공감하여, 끄덕끄덕하면서,
씁쓸해 하면서 읽고 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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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10점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책세상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소름끼쳐 하면서,
억울해 하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까운 사람이 죽고, 그렇지 않은 자들이 살아남는 것에 대해서 너무 억울해하던 누군가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여튼, 중국 페스트 발발 기사에 갑작스레 생각이 나 사서는,
며칠전부터 읽고 있는데,
아아 하필이면...
신종플루 확산이랑 겹쳐지니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배가되고 있다.

지금 다시 읽자니 예전만 못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아직은 초반.

부디, 신종플루는 어서 가라앉길.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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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8점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매직하우스

프랑스쪽에 더 딱붙은 영국 섬 건지 아일랜드 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 점령하에서 지내던 이야기를 서간체로 그려낸 소설.
귀엽귀엽한 이야기들이 쭈욱 이어진다.
이상하게도, 귀엽네, 라는 느낌이 떨어지질 않는다.
사실은 로맨스인건가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_=

현재 절반 정도 읽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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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귀엽귀엽귀엽 하면서 끝났다.
연이어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페스트(까뮈) 읽기 시작.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를 참 다르게 풀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내 이야기가 아닌 바에야, 이런 식의 귀여운 접근이 듣는 사람 입장에선 맘 편하긴 하지.
그래,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때도 낭만은 있었겠지, 라고.

때때로 진실은 너무 벅차서 외면할 수 밖에 없으니까.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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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8점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푸른숲

투스카니의 태양이던가, 소녀가 아닌 여자들을 위한 동화 라고 했던, 영화 속 풍경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토스카나에 살러간 또 하나의 미국인이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하면서 쓴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어떤 사람이길래, 인생의 기반을 송두리째로 옮기는 걸 저렇게 쉽게 하나 했더니, 무려 전설의 드라마 케빈은 열두살의 작가이기도 했던 시나리오 작가가 주인공이다. 왠지 그럼 그렇지 라고 체념되는 것이 좀 슬픈.

아둥바둥거리면서 헐리우드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건강과 행복을 걱정하는,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조각하고 있지만 집을 뜯어고치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내가, 토스카나의 작고 낡은 오두막 한 채를 사서 남편을 불러들인 뒤에, 투덜이 남편이 아름답고 정겨운 이탈리아에 적응하는 이야기이다.

흔한 이야기지만, 이탈리아의 매력 덕분에, 역시나 재밌게 읽게 된다.

아 나도 살아보고파, 토스카나에.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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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 4점
닉 혼비.조너선 샤프란 포어.닐 게이먼.레모니 스니켓 외 지음, 이현수 옮김/Media2.0(미디어 2.0)

닉 혼비, 닐 게이먼, 레모니 스니켓 등 유명한 작가들이 잔뜩 모인 단편선.
표지는 좀 아니다 싶지만 -_-
여튼 피해가기 어려운 작가진이라서, 결국 사서 읽는 중.

우선.

0 서문(레모니 스니켓) : 길다랗고 잘 이해되지 않음
1 작은나라(닉 혼비) : 닉 혼비 다운 단편. 그럭저럭 귀엽다.
2 라스 파프, 겁나 소심한 아버지이자 남편 : 별루 =_=
3 괴물 : 꽤 기억에 남는 괴물. 현재까진 여운이 가장 긴 단편.
4 카울릭에서 벌이진 시합 : 그냥 꽁트? 별다를 것 없는 기지에 관한 이야기
5 시무어의 마지막 소원 : 세가지 소원 이야기의 좀 다른 버전. 근데 세가지 소원은 늘 비슷하지.
6 그림블 : 요리 단편인 건가? 또는 메모와 관련된 이야기? 뭐지 이건 -_-
7 전장의 용사들 : 주홍이의 포토 만화가 생각남. 그게 더 재밌었어 주홍.
8 태양새(닐 게이먼) : 그냥 그냥. 그렇구나 정도. 왜 이렇게 색다른 게 줄어든 걸까.
9 이상한 전화 : 이건 머 나의 분홍 코트 같은 기분인걸. 작가의 소원 말하기 -_-;
10 여섯 번째 마을 : 뭔가 의미를 숨겨놓은 건가? 그러나 잘 모르겠음 -_-;


읽는 중이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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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는데,
작은 나라 하나 맘에 들고, 괴물의 여운이 남고, 걍 그렇다.
별로. 이름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신기하고 색다른 이야기도 너무 줄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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