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일기'에 해당되는 글 59건

  1. 2024.05.24 HORAM EXPECTA VENIET (때를 기다려라, 언젠가는 올 테니)
  2. 2024.05.20 닮았다고?
  3. 2024.05.17 참 좋은
  4. 2024.05.14 반짝반짝
  5. 2024.05.10 오늘의 수면 점수 85점 1
  6. 2024.05.04 난이도
  7. 2024.05.02 오월
  8. 2024.04.30 전사할 뻔
  9. 2024.04.26 두부같은 3
  10. 2024.04.19 언제인지도 모르게
  11. 2024.04.17 침묵
  12. 2024.04.12 무기력
  13. 2024.04.12 자유
  14. 2024.04.11 우산
  15. 2024.04.10 늦잠

- 요즘엔 SNS에서 사진 자랑을 하지 않는 게 대세라는 이야기 들었어?
   호텔이고 식당 다니면서 사진 찍어 올리는 게 없어보이는 거래.
   SNS 하나도 안하는 나같은 사람이 트렌드가 되는 시절이 드디어 온 거지.  기다리면 때가 와.
- 하긴. 나처럼 술 안마시고 골프 안치는 사람 회사 다니기 좋은 시절도 이렇게 오긴 하니까.
- 그치. 한 번은 때가 온다니까.

Posted by 구이으니.
,

닮았다고?

전장일기 2024. 5. 20. 08:33

지난주에 두 번, 눈*의 여왕의 해인을 보다가 내 생각이 났다, 말하는 게 닮았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보다 말았던 드라마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
두 분, 제가 뭐 잘못했던가요?

해인이 자리를 뜨자, 해인의 시누이는 아래와 같이 해인에 대해 말했다.

- 완전 싸가지 아니냐?
  아니, 말을 한마디를 끝까지 안듣고 아주 그냥 싹둑싹둑 다 잘라먹네.



근데, 계속 보다가, 12화에서 해인이 말하는 걸 보자니,
아 이 익숙한 느낌, 핏속을 가득 채우며 흘러서, 의도하지 않아도 그냥 숨쉬듯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어법과 빈정거림의 어투, 이거 왜케 낯설지가 않니...

- 이혼하고 당신은 숙면을 취했나봐. 난 잘 못잤는데.
  이혼이 꿈이었다더니, 꿈을 이루고 나서 잠도 솔솔 잘 왔나 봐.
- 얘기가 왜 또 그렇게 되지.
- 어, 아니야, 아니야. 이혼하고 한 사람이라도 편했으니 됐지, 뭐.

Posted by 구이으니.
,

참 좋은

전장일기 2024. 5. 17. 11:09

재택근무하면서 외려 먹는 게 부실해져 걱정인 P의 생일 선물을 뭘 해주나 고민하다가,
설마 하고 생일상 이라고 검색하니 주르륵 미역국에 잡채에 불고기 모듬전까지 포함된 세트가 배송되는 상품이 잔뜩 나온다.

참 좋은 세상에 참 편한 시절이다.




-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선물은 대체 어디서 보낼 수 있는 거야?
한 상 차려주신 거 마이마이 묵을게 ㅠ 너무 소중하다 증말
- ㅋㅋㅋㅋ   *팡?
좋은 세상 좋은 시절이라, 내가 옆집 살아도 몬차려줄 상을 이렇게 돈 몇푼에 차리게 해준다
- 찐 행복하다 증말
- 새밥 지어서 아가랑 잘 차려 먹어라
- 센스도 어찌나 촘촘하신지
- ㅇㅇ 계란말이 없음 서운해서 추가했다. (셀프칭찬 포인트)
아가들은 계란말이지.
- 이 조합 완전 나를 위한 것 . 무엇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ㅠ
- 나물이 없네. 생일상엔 나물에 생선구이가 필수인데 ㅜ.ㅜ
- 놉 충분히 행복에 겨워용
- ㅇㅇ 푼돈 들여 니 행복을 샀다니 나의 감격이다.
태어나서, 내 친구로 살아줘서 늘 영광이다.
부디 건강하게 먹고 잘 자면서 오래오래 놀아줘.
일할 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무리는 나랑 놀때만 하는 거 잊지 말도록.
- ㅇㅇ ㅠ 고맙다 태어나서 이리도 사랑받고 참 좋구나
- 그려, 내가 많이 사랑한다. 스스로를 잘 돌봐줘 ㅎㅎ

Posted by 구이으니.
,

반짝반짝

전장일기 2024. 5. 14. 17:55

마침 딱 산이나 구경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택시가 딱 산길을 지나서 가는 거야!
창문을 열고 바람도 쐬고 산자락 구경도 하고 완전 럭키비키잖아.
 
(요즘 유행한다는 원*적 사고 모방해봤...)
 
정말로 날씨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날.
 
이런 날엔 모두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
*영적 사고 관련  대화.

- 어차피 할일이 있어서 아침 시간이 필요했는데 네 덕분에 일찍 나서니 럭키비키네, 하는 게 *영적 사고지? 
- 아니. 원*적 사고는 '어차피'라고 하면 안돼. '마침' 이라고 해야지. 마침 할 일이 있었는데 딱 일찍 나가게 되다니 럭키비키네! 하는 거야.

라고 틀린 부사를 수정해주셨다.
나나 내 주변에 너무나 흔한 부사 '어차피'를 '마침'으로 좀 바꿔봐야할 듯.

Posted by 구이으니.
,

워치가 수면분석을 해준다고 해서 며칠 잘 때마다 챙겨서 하고 잤더니,
수면 패턴도 분석해주고, 매일매일 점수도 매겨줬다.

자는 것까지 점수로 평가받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얼마나 잘 자고 있는지는 궁금해서,
점수를 챙겨봤는데, 매번 70점대이던 게 오늘은 85점이 되었다.
어제 평소보다 좀 더 피곤해서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기도 했고, 운동 다녀와서 더 잘 자기도 했나 보다.

일주일 연속 분석하면 수면 패턴을 알려주는데,
나는 펭귄 유형이라고 한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취침 시간도 일정하지만 밤에 자주 깨는 편으로,
알을 보호하기 위해 잘 때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펭귄과 닮았다고 한다.

평균적으로 7시간 수면 시간 중에 깨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뭐 이 정도면 양호한 걸로...

(근데 이렇게 잘 자는데 왜 매일 피곤한 건지 모르겠네...)

Posted by 구이으니.
,

난이도

전장일기 2024. 5. 4. 06:13

인생의 난이도는 한번도 낮아지는 방향으로 설정되는 일이 없다.

그리고 나는 늘 너무 게으르다.

+
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으니 또다시 꾸역꾸역 해나갈 수 밖에.
나는 다행히 100점짜리 결과물을 추구하지 않고,
끝낸 것이면 다 100점이었고 잘 끝냈다고 자평할 수 있으니,
이번에도 가봐야지...
(예민한 자들에게만 얘 진짜 이거 하기 싫었구나 하고 들키는 게 목표)

Posted by 구이으니.
,

오월

전장일기 2024. 5. 2. 09:02

시간은 느리게 흘러
빠르게 지나간다.


+
반바지 시즌 시작.
앞으로 5개월은 반바지만 입을 듯.

Posted by 구이으니.
,

전사할 뻔

전장일기 2024. 4. 30. 23:02

오랜만에 별로인 컨디션에,
운전이 매끄럽지 못한 차를 만나,
귀갓길에 멀미로 죽을 뻔했다.

당분간 무서워서 택시는 못타겠다.

Posted by 구이으니.
,

두부같은

전장일기 2024. 4. 26. 08:47

- 어제 필라테스에서 안하던 동작을 두어가지 했더니, 자고 나니 팔꿈치가 아프네.
- 많이 아파?
- 많이는 아니고. 내가 팔꿈치를 펼칠 때 뭔가 똑바로 못펼치고 꼬여있댔나 그랬는데, 몇가지 동작할 때 아프네. 가만 있음 괜찮고.
- 할 때 이야기하지 그랬어.
- 할 때는 아픈 줄 몰랐지. 어제 점핑보드라고 누워서 하는 트렘폴린? 같은 동작을 초반에 시켜서 약간 넋이 나갔던 듯.
- 듣기만 해도 힘들 거 같은데.
- 할 만 하더라구. 하다가 무릎이 좀 아프다고 하니 스프링도 젤 강도가 약한 걸로 바꿔서...
아참, 어제 선생님이 손 마사지를 해주셨는데, 왼손은 덜 아픈데 오른손 엄지와 검지 사이가 눈물나게 아픈 거야.
왜 아플까 둘이 곰곰 생각해봤는데, 버티컬 마우스를 하루 종일 써서 그런 거 같다, 라고 결론을...
다른 건 차이가 날 게 없으니까. 내가 워낙 근력이 없으니, 마우스 종일 쓰는 것도 근육에 무리를 주는 거 같다고 하시는군.
- 정말. 두부같은 몸이군.
- ... MK. 당신한테 들으니 왠지 살짝 자존심 상하는걸 ㅜ.ㅜ

(몸쓰는 일에는 둘이 서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사이. MK가 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MK는 뭘 하든 나보단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나...)
(그나저나, 뭐 대단한 마우스 클릭을 하고 산다고, 마우스 쓰는 것만으로 근육통이 오는 건 좀 아니긴 한 듯...)

Posted by 구이으니.
,

너무 가지가 높아 그런가 새순 나는 걸 보지도 못했는데
모르는 새, 잎들이 스카이라인을 바꿔놓았다.


+
여전히 동네엔 정이 붙지 않는다.
아이 입시가 끝나고 여기를 벗어나 한적한 곳으로 이사갔다는 동료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이 동네는 디아스포라의 임시 캠프같기도 하다.
돌아갈 곳이 남아있을까.

Posted by 구이으니.
,

침묵

전장일기 2024. 4. 17. 16:07

- 그래서, 결국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지.
- 그래, 알아. 어쩔 수 없지.
하고 싶은 말은 할 수가 없고, 할 수 있는 말 중엔 하고 싶은 말이 없으니, 침묵할 수 밖에.
- 근데 말야, 가끔은, 하지 못한 말들에 짓눌려 질식할 것 같은 때가 와.



그러나 나를 웃어다오 웃어다오
모든 땅의 사람들 특히 이 땅의 인사들이여
내 감히 말하지 않은 것 너무나 많기에
그대들이 말하지 말라 한 것 너무나 많기에
나를 가엽게 여겨다오

기욤 아폴리네르, 빨강 머리 예쁜 여자
- 4321 2권 378쪽

Posted by 구이으니.
,

무기력

전장일기 2024. 4. 12. 17:11

J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J가 볼 때 내 단점은 뭐냐고.
나름의 친절함으로 J가 이야기해준, 내가 못고칠 나의 단점은,
기복이 있어서 가끔 건드리면 안될 거 같아 보이게 아무것도 안할 때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게 요즘이고, 오늘이 그 절정인가 보다.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힘주지 않아도 손대는 시늉만 해도 굴러가는 일상 외에, 뭐 하나 더 하기가 귀찮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Posted by 구이으니.
,

자유

전장일기 2024. 4. 12. 13:46

원래도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에 부쩍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assisted dying이 영국에서의 입법안과 함께 영국판의 표지가 되었다고,
Zanny 편집장께서 친히 메일을 주셨다.

기사를 대충 보니, 생각보다 캐나다나 네덜란드에서의 Assisted dying의 비중이 높았고,
스위스 뿐 아니라 벨기에, 오레곤에서는 이미 시행되어 왔고,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입법안이 제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줄어드는 느낌이 없는 목표 여생이 20년은 넘고 30년은 안되지만,
이혼율의 증가, 동성결혼의 합법화 속도보다 조금 빨라진다면,
굳이 스위스에 가지 않아도, 삶을 끝낼 자유, 그 방법과 시기를 선택할 권리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Posted by 구이으니.
,

우산

전장일기 2024. 4. 11. 16:59

평소 나오던 시간에 나와 택시를 타고 웍샵 장소로 이동하는데 기사님이 비가 제법 온다고 우산 갖고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안 갖고 왔지만 (죙일 갇혀있을 거라 바깥 날씨와 무관하니) 괜찮다 했는데,
정말 죙일 실내에 갇혀 있으니 멀미가 날 지경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

늦잠

전장일기 2024. 4. 10. 06:54

오늘은 꼭
흐드러지게
늦잠 자야지

하고

좀전부터 깨어 놀고 있다...

Posted by 구이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