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보시기를!!

안 뜨려는 배 - 10점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양철북


역시나, 팔리 모왓.
최근에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를 다시 읽으면서,
내가 가장 즐겁게 읽어왔던 부분이 착상호 관련 부분이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
그건 아마도 팔리 모왓의 배에 대한 열정 덕분이 아닐까 싶다.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의 착상호 부분이 전채요리라면, 이 책은 메인 요리라 할 수 있겠다.

해피어드벤처호와의 만남과 뉴펀들랜드 근해에서의 여행담은,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말도 안된다 싶을 정도로 위험하면서도 재미있다.
그게 어디서건 이 책을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전철에서 소리내며 키득거리기는 기본이었고, 백화점에서 식사를 기다리면서도 키득거려서, 아줌마가 말을 걸기까지 했다.)

울지 않는 늑대를 번역한 이한중씨의 번역으로, 모왓의 재밌는 책을 두 권이나 번역하시다니 고맙고도 부러운 분이시다.


그 외, 초반의 낯선 항해 용어들과, 모왓의 상상력 등으로, 한글로 되어 있음에도 꽤나 어려운 문장들인데, 이걸 원서로 읽으려구 했으니 포기할 만 했다, 라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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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6점
김혜남 지음/갤리온

최근 내 침체된 기분이 문제있는 수준이라는 우려와,
이 책이 자기 계발서 같은 것과는 다르게 꽤 도움이 된다 라는 추천과 함께,
모 양께서,책을 빌려주었다.

읽히는 건 정말 순식간인데,
기대와는 다르게 별로 내 상태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입장과 내 입장이 서로 달라서거나,
혹은, 지금 내 상태는 이런 책 읽기로는 나아지지 않는 지경이라서 그런 지.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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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가족 - 6점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부키

돈 까밀로 신부 시리즈의 그 과레스끼가 신문에 연재한 가족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
책 주인 말로는, 오래 전에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었던 책이라고 한다.

돈 까밀로 신부 시리즈는 꽤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 책은 요즘 내 까칠한 기분으로는 그닥 재밌게 읽히지가 않았다.

읽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 않을 책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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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뜨려는 배 - 10점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양철북

점심 때 영풍문고에 놀러갔다가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습니다.

팔리 모왓(난 아직도 팔레이 모왓 쪽이 좋지만)의 The boat who wouldn't float 이 "안 뜨려는 배"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와있었습니다. 몇 번이나 읽으려다가 몇 장 읽다간 힘들어서 내려놓은 책이라, 잘 번역되어서 팔리 모왓 특유의 유머가 통통 살아 있는 좋은 책으로 나온 거길 바랍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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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의 만감일기 - 8점
박노자 지음/인물과사상사

지난번에 쿠오바디스 한국경제도 그랬지만,
이런 글들은 그때 그시기에 읽어야지, 2년 3년 지나서, 그때 당시에 사람들이 우려했던 일들이 다 현실화된 후에 읽자면,
그저 안타깝고 무력감만 느낄 뿐이다.

맞는 이야기들이 잔뜩 있지만,
이미 이명박 정부는 들어선지 1년 반이 지났고,
박노자가 걱정했던 일들은 많은 부분 나쁜 쪽으로 결론나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풀어나가는 것에 많이 공감하여, 끄덕끄덕하면서,
씁쓸해 하면서 읽고 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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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10점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책세상

아주 아주 오랜 옛날에,
소름끼쳐 하면서,
억울해 하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까운 사람이 죽고, 그렇지 않은 자들이 살아남는 것에 대해서 너무 억울해하던 누군가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여튼, 중국 페스트 발발 기사에 갑작스레 생각이 나 사서는,
며칠전부터 읽고 있는데,
아아 하필이면...
신종플루 확산이랑 겹쳐지니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배가되고 있다.

지금 다시 읽자니 예전만 못한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아직은 초반.

부디, 신종플루는 어서 가라앉길.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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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8점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매직하우스

프랑스쪽에 더 딱붙은 영국 섬 건지 아일랜드 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 점령하에서 지내던 이야기를 서간체로 그려낸 소설.
귀엽귀엽한 이야기들이 쭈욱 이어진다.
이상하게도, 귀엽네, 라는 느낌이 떨어지질 않는다.
사실은 로맨스인건가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_=

현재 절반 정도 읽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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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귀엽귀엽귀엽 하면서 끝났다.
연이어 비슷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페스트(까뮈) 읽기 시작.
비슷한 시기의 이야기를 참 다르게 풀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내 이야기가 아닌 바에야, 이런 식의 귀여운 접근이 듣는 사람 입장에선 맘 편하긴 하지.
그래, 힘든 시절이었지만, 그때도 낭만은 있었겠지, 라고.

때때로 진실은 너무 벅차서 외면할 수 밖에 없으니까.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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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8점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푸른숲

투스카니의 태양이던가, 소녀가 아닌 여자들을 위한 동화 라고 했던, 영화 속 풍경이 너무너무 아름다웠던 토스카나에 살러간 또 하나의 미국인이 이탈리아 생활에 적응하면서 쓴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어떤 사람이길래, 인생의 기반을 송두리째로 옮기는 걸 저렇게 쉽게 하나 했더니, 무려 전설의 드라마 케빈은 열두살의 작가이기도 했던 시나리오 작가가 주인공이다. 왠지 그럼 그렇지 라고 체념되는 것이 좀 슬픈.

아둥바둥거리면서 헐리우드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건강과 행복을 걱정하는,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조각하고 있지만 집을 뜯어고치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내가, 토스카나의 작고 낡은 오두막 한 채를 사서 남편을 불러들인 뒤에, 투덜이 남편이 아름답고 정겨운 이탈리아에 적응하는 이야기이다.

흔한 이야기지만, 이탈리아의 매력 덕분에, 역시나 재밌게 읽게 된다.

아 나도 살아보고파, 토스카나에.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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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 4점
닉 혼비.조너선 샤프란 포어.닐 게이먼.레모니 스니켓 외 지음, 이현수 옮김/Media2.0(미디어 2.0)

닉 혼비, 닐 게이먼, 레모니 스니켓 등 유명한 작가들이 잔뜩 모인 단편선.
표지는 좀 아니다 싶지만 -_-
여튼 피해가기 어려운 작가진이라서, 결국 사서 읽는 중.

우선.

0 서문(레모니 스니켓) : 길다랗고 잘 이해되지 않음
1 작은나라(닉 혼비) : 닉 혼비 다운 단편. 그럭저럭 귀엽다.
2 라스 파프, 겁나 소심한 아버지이자 남편 : 별루 =_=
3 괴물 : 꽤 기억에 남는 괴물. 현재까진 여운이 가장 긴 단편.
4 카울릭에서 벌이진 시합 : 그냥 꽁트? 별다를 것 없는 기지에 관한 이야기
5 시무어의 마지막 소원 : 세가지 소원 이야기의 좀 다른 버전. 근데 세가지 소원은 늘 비슷하지.
6 그림블 : 요리 단편인 건가? 또는 메모와 관련된 이야기? 뭐지 이건 -_-
7 전장의 용사들 : 주홍이의 포토 만화가 생각남. 그게 더 재밌었어 주홍.
8 태양새(닐 게이먼) : 그냥 그냥. 그렇구나 정도. 왜 이렇게 색다른 게 줄어든 걸까.
9 이상한 전화 : 이건 머 나의 분홍 코트 같은 기분인걸. 작가의 소원 말하기 -_-;
10 여섯 번째 마을 : 뭔가 의미를 숨겨놓은 건가? 그러나 잘 모르겠음 -_-;


읽는 중이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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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는데,
작은 나라 하나 맘에 들고, 괴물의 여운이 남고, 걍 그렇다.
별로. 이름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신기하고 색다른 이야기도 너무 줄었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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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지면 일어나라 - 4점
샬레인 해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책선생 중의 한 분인 아저씨께서, 칭찬을 해놨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심심함에 몸부림치며 구입한 책인데,
그냥 고민만 더 했음 좋을 뻔 했다.
워낙 많이 읽으시는 책선생이라, 그 중 평이 좋은 것중에서도 취향의 것들을 잘 골라낸 덕분에, 그동안은 꽤 적중률이 높았었는데, 이번은 실패....
(아마도 로맨스를 좀 덜 읽어보신 게 아니신가 싶은-_-)

여주인공 하나에 매력적인 남자가 여럿 달라붙는 설정에,
트루 블러드 라는 드라마의 원작이라, 혹시나 하고 드라마도 받아봤는데, 으윽... 혐오감 넘치는 화면이 너무 많다.

여튼, 기본적으로, "로맨스 과다=_="라는 심정이 되는 걸 보면,
어쩌면 로맨스 알레르기가 있는 건 내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뱀파이어를 인간 수준으로 끌어내린 작품이라 하여, 별 하나 추가.
(그 별 빼도 되겠다. 어딘가의 글을 읽고서 끄덕끄덕한 게, 역시 이건 뱀파이어물이 아니라, 로맨스 물이라고. 역시 냄새가 다르다 했어... 납득은 되는데, 좋아할 수는 없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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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황제들

책일기 2009. 7. 14. 16:25
새로운 황제들 - 10점
해리슨 E. 솔즈베리 지음, 박월라.박병덕 옮김/다섯수레

옛날의 모 책선생님께서 ( 그분은 나를 모르시지만 )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셨다는 이야기를 보고, 사놓은지 2년 이상 된 것 같다.

읽을 거리가 없어 징징징, 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하면서 집어들었는데,
아 이런, 푸대접이 미안할 지경으로 재밌다.

700페이지가 넘는데다가, 책 크기 또한 작은 편도 아니라, 지하철에 서서 들고 읽기엔 부실한 팔에 상당히 무리가 갈 정도로 무거운데도, 푹 빠져 읽고 있는 중이다.
중국 관련 이야기야 원체 좋아라 하니, 우선 가점 하나 얹어놓고,
사실 여태 몇 번 근현대 중국사 관련 책을 읽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마오의 심리 상태를 추측해가면서 풀어나가는 것도 사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는 점에 또 가점을 주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이야기를 소설처럼 쉽게 읽히도록 재밌게 썼다는 점에 추가 가점을 줄 수 있겠다.

아직 절반도 읽지 못한 상태지만, 매우 즐겁게 읽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크게 웃은 대목은,
마오가 스탈린의 생일 축하 선물로 보낸 것에 관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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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두꺼운 책이다 보니, 다 읽는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우선, 책 자체가 거의 20년 전에 출간된 것이다 보니, 옛날 책 냄새가 솔솔 나는 편집에다,
번역도 흠잡을 데가 꽤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미 시대도 많이 지나가버렸다.
덩샤오핑이 죽은 것도 이미 십년도 더 전의 일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오 시대의 중국과, 그 후 70년대 말의 중국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소설보다 재밌을 수 있다는 것만해도 놀라운 일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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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비밀생활

책일기 2009. 7. 7. 11:55
벌들의 비밀생활 - 6점
수 몽 키드 지음, 최필원 옮김/문학세계사

평이 좋아서, 궁금해 하던 차에, 심심해 하는 나를 위해 모모님께서 던져주셨다.
이상하게도, 몰입이 되지 않는 소설이라, 이게 과연 이 책에게 공평한 별점이냐, 라는 부분에는 자신이 없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더 이상 주고 싶지 않은 맘이 더 큰 것을.

앵무새 죽이기의 느낌과, 세컨핸드 라이언 영화의 느낌이 뒤죽박죽하면서,
어느 부분에도 크게 몰입하지 못했다.

그러나,(다른사람들의) 평은 꽤 좋고, 영화도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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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책일기 2009. 7. 2. 17:27
모방범 1 - 10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문학동네

이러저러한 사소하고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지속되는 일상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당최 머리라는 게 돌아가질 않는 날들이 계속됨에 따라, 집에 쌓여있는 우울이 한방울이라도 튄 책들, 머리를 조금이라도 써야하는 책들, 집중을 해야 제대로 읽히는 책들은 우선 구석으로 밀어놓고, 1. 웃기고 쉬운 책, 2. 웃긴 책, 3. 쉬운 책, 순으로 여기저기서 꿔온 책들을 읽고 있다.
(현재는 그나마도 똑 떨어진 상태라, 그저 스도쿠만 무한 반복 중)

모방범은 저 표지가 맘에 들지 않아서, 꽤 여러번 주변에서 굴러다녔음에도 전혀 읽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어디선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읽을 만하다는 평을 듣고 시작했는데, 그 유명하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실망감을 추리소설도 감성적으로 훌륭하게 쓸 수 있다는 놀람과 감탄으로 대체해준 책이라 감사의 마음으로 별 다섯개를 드린다.

우선,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들인 공이 대단하다.
아주 사소한 증인 하나까지 휙하고 나타나 증거물만 던져지고 사라지지 않고, 사건과의 교차점에서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창을 내어 만나게 하고 있을 정도(작지만 중요한 증거물을 습득한 아이의 열병으로 증거물 습득의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니, 범인들과,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로 삶과 심리에 정성을 다했다.

문장 또한 추리소설답지 않게 수려한 게 맘에 든다.

이 두 가지 점이, 여태까지 내가 읽어왔던 대부분의 추리소설과 다른 점이고, 그래서 몇 안되는 좋아하는 추리소설 중에서 당당히 수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나,
역시, 이 엽기적인 일본형 범죄들은 그닥 맘에 들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부분에서 감점이 많아,
그냥 별 다섯 개 정도로 묻어 둘 예정이다.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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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10점
스티븐 킹 지음, 박산호 옮김/황금가지

소식을, 좀전에 어쩌다 알게 되었다.
몇년전쯤 어떻게 접하게 되어서 읽었던 묘한 매력의 총잡이 시리즈.
아마 오래된 번역본과 원서를 짜집기하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역시 사야 하려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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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멜리 노통 책을 잡아서 역시나 후루룩 읽었는데...
(후루룩 읽은 덕분인지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확실히 노통은 좀 대단한 거 같긴 하다. 취향은 아니더라도.

두려움과 떨림 - 6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열린책들

일본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 같은데,
경직된 일본 사회에 대한 풍자, 랄까...웃을 수만은 없는 건, 역시 비슷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 때문이겠지.


공격 - 4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열린책들

노통이 다루는 소재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손대기 꺼려지는 것들도 많다.
이것 역시 굉장한 추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결말은 역시 예상한 대로라는 것이 아쉽다.
사실 두 개 반 정도의 별을 주고 싶은데, 그건 알라딘에서 구현해주지 않는군요.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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