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도쿄 - 8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은행나무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맘에 들어하면서 읽고 있는 중...
스무살, 나 역시 낯선 대도시로 어리둥절한 채로 홀로 걸어들어와,
보는 것 듣는 것 모두 신기하고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던 그 첫날의 기억들,
서둘러 올라타지 못해 전철을 놓쳤던 맨처음의 당황스러움,
고향의 동생들은 먹어보지 못했을 맛있는 음식들을 뿌듯하고 자랑하고픈 경험들,
그 와중에 만난 같은 고향의 반가운 친구,
그 모든 것들이 와르르 저 깊은 기억 속에서 떠올라서, 슬며시 웃게 되는 것이다.

이제서야, 그랬었다고 말할 수 있는, 스무살, 그 어린 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나저나 치매가 아닌가 싶다 -_- 책을 놓고 와서 반정도 읽고 잠시 중단 중)

오쿠다 히데오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책인 듯.
반쯤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해설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런 거지 청춘.

2009.6.1~6.4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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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태동출판사

유성의 인연을 읽을 때만 하더라도, 나쁘지 않아, 라고 하면서 읽었는데...
이건 유성의 인연과 정반대에 서있는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정말 취향이 아니다.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걸로 더 읽지는 않을 듯.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까지 인기있었던 원작인데다가,
작품 소개에, "에도가와 람포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자가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완성한 추리소설이다" 라고까지 되어 있어서 좀 기대가 컸는지도 모르겠는데,
읽고 나서는 도저히, 왜, 인기가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라고 되어 버려서,
백야행을 추천하는 글을 찾아 읽어보기까지 했다.
(원래 추리소설 쪽은 좀 취향이 아니라서, 심하게 내 취향을 반영한 건가 해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추리소설이 취향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야수는 죽어야 한다, 정도는 재밌게 봤었다.)

생각지 못했던 마지막의 반전,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 등에 점수를 주는 거 같은데,
1권 즈음이었던지, 2권 초반이었던지, 당연히 범인을 짐작할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오히려 마지막에 어떤 다른 이야기가 있을까 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이건 뭐지, 라고 되어버렸고,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의 주인공을 설명할 것으로는,
'어둡고 텅빈 눈동자' '진짜 공주가 저런 눈일까' '난 한 번도 낮에 걸어보지 못했어, 내 인생은 하얀 밤을 계속 해서 걸을 뿐이야'라는 정도 밖에 없어서 당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질 않아 절망적인 분위기에 빠지지도 못했다.

뭔가 어정쩡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라, 저자가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서 왜 이런 걸 만들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오히려 유성의 인연 쪽에 점수를 주고 싶은 건, 어쩌면, 사는 데 부족한 건 코믹함 때문이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미, 충분히 우울하니까, 그런 건 더 부어줘 봐야 감동이 없는 거지...
외려, 콩알 만큼의 코믹함 쪽이 더 반갑고 고마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끝에 뭔가가 나오겠지, 하면서 주말 내내 2권, 3권을 읽었는데, 좀.... 아깝다....

~2009.5.31.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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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책일기 2009. 5. 28. 08:32
유성의 인연 1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현대문학

요즘, 뭔가 허전하고, 뭔가 불안하고, 뭔가 부족한 마음에,
계속 옛날의 좋았던 걸 뒤적거리다가, 쿠도 칸쿠로 각본의 드라마 유성의 인연을 즐겁게 보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 소리에 구해본 소설이다.

역시 쿠도 칸의 각본쪽이 더 대단해, 라고 생각하지만 원작 쪽도 훌륭한 편.
유명한 작가인 듯 싶으나, 미묘한 장르로 잘 보지 않는 추리/스릴러 전문 쪽인 듯하여 나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일본추리소설로서는 피 튀기는 것도 절제되어 있고, 제법 경쾌하게 진행되고, 반전도 준비되어 있으며,
인물들도 다양하여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드라마에서도 혹시나 했었던 유키나리의 매력이 소설에서는 더욱 반짝반짝 눈이 부셔 오오오오오~하여,
다시 드라마를 잠시 되돌려 보니, 이런, 카나메 준 군도 반짝반짝~ 하는구나.

이제, 이어서, 백야행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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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 게임 - 10점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2009. 4. 9~ 13

마일즈의 전쟁에 이어서 바로 시작!
마일즈의 전쟁만큼 재밌었음 좋겠다고 기도하는 중.

마일즈의 전쟁만큼은 아니었지만, 재밌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들이고, 어떤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든 다 어느 정도의 재미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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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전쟁

책일기 2009. 4. 7. 14:13
마일즈의 전쟁 - 10점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행복한책읽기

우와. 단 두 페이지만에 주인공의 매력에 폭 빠져버리게 만들다니!
젤라즈니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젤라즈니의 주인공들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멋지다.
그냥 연예인과 장동건이랄까.
주인공의 매력에 허우적거리면서 더 읽고 싶은 마음에 들썩거리고 있다.

2009.4.6~9

마일즈에게 반해버린 2페이지 이후로, 부졸드의 농담에 다시 반하기까지는 또 한 열 페이지나 걸렸으려나...
자유로운 영혼의 보로코시건 백작부인과, 흉악하도록 못생겼다는 묘사의 보타리 상사, 그리고 마일즈가 완전히 반해있는 그의 아름답고 늘씬한 딸 엘레나,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등장인둘 모두에게, 마일즈가 보이는 애정과 동일한 애정을 보이는 것도 역시 금방이었다.

그래서, 아 이게 차라리 아주 비싼 맛있는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계속해서 생각해 버린 것은,
조금 있으면 다 읽어버릴 것이 너무 아까워서였다.
맛있는 음식이라면, 2인분 3인분 배부를 때까지 먹고 황홀해한 다음에도, 며칠 또는 몇 달이 지난 다음에 또 먹고 즐거워 하고, 또 먹고 행복해 할 수 있을텐데,
이야기라는 건 끝이 있어서, 다시 또 읽을 때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서 처음처럼 두근거리면서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 버렸다.
다행한 건, 부졸드가 보로코시건 시리즈로 쓴 책이 14권이나 되고, 그 중에 보르 게임은 다행히도 작년에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거의 다 읽은 것을 보고, 출근하자 마자 주문한 덕에 조금 전에 보르 게임을 손에 넣었다. 퇴근하면서 읽어야지,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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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쟁

책일기 2009. 4. 7. 11:55
영원한 전쟁 - 8점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행복한책읽기

노인의 전쟁에 이어서(바로 이어 읽은 건 아니지만 시간적으로는 금방) 다시 우주 보병들의 전쟁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영원한 전쟁이 나온 2007년부터 찜해놓긴 했지만 어쩐지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알라딘의 50% 할인에 덥썩 집어들었는데, 오, 괜찮은 선택이었다.
뭔가 이상한 단어들이 잔뜩 나오는 하드SF인가 하고 좀 어려워했는데, 그냥 뛰어넘어도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제에 크게 영향은 없다. 다만 아주 오래전에 아기 시절에 읽었던 과학 관련 무슨 책에서 봤던 광속으로(광속이상이던가?)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서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신선놀음하다 온 것처럼 지구의 시간은 몇 십년이 지난 후라는 이야기가 아주아주 많이 나온다. 뭐, 이 책의 진행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지만, 요즘 읽은 SF에서는 이제 잘 등장하지 않는 개념이라 그런지 오래된 소설이라는 느낌이 덕분에 팍팍 느껴진다.

물론 실제로 오래전 소설이 맞기도 하다. 베트남 참전 경험이 있는 저자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70년대에 쓴 소설이라고 한다. 친절한 해석 덕분에, 스타쉽 트루퍼스 이후의 우주 보병 전투에서는 파이팅 수트(또는 강화복)이 기본 장비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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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책일기 2009. 3. 31. 15:04
멸종 - 8점
로버트 J. 소여 지음, 김상훈 옮김, 이부록 그림/오멜라스(웅진)

어쩌다가 내가 SF소설 애호가가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울부짖는 상황 하에서 새 핸드폰의 게임 중독까지 되고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급히 게임보다 재밌는 책을 몇 권 사들였는데,
이 책을 포함해서 세 권이 SF소설이다.

세 권 중에서도 이 책부터 집어든 건 역시 표지가 이쁜 탓이지 싶은데...
저 제목 센스 좀 봐, 어찌 이 책부터 잡지 않을 수 있으리오.

중간중간 비슷한 류의 삽화가 있어서 오 멋진 걸 하면서 읽어나갔다.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건 저중력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든가,
두 개의 달이 있었을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했는데,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라든가 헤트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여튼 꽤 재밌는 책.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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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전쟁

책일기 2009. 3. 18. 13:47
노인의 전쟁 - 10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아 정말 하인라인이 쓴 것 같은 글이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노인 버전이랄까.

덕분에 재밌고 즐겁게 읽었다.
다시금 SF를 잔뜩 읽고 싶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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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 10점
팔리 모왓 지음, 곽영미 옮김, 임연기 그림/북하우스

몇 년 만에 다시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를 꺼내들었다.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책은 저렇게 귀여운 그림의 표지가 아니라, 표지는 이미 몇 년전에 찢겨서 나가고,
세로쓰기라는, 내 또래도 거의 읽어보지 않은 모양의, 정가 2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의, 무려 1976년에 발행된 삼중당문고의 책이다.
언제인가 아빠의 책장에서 꺼내서 읽다가 대학 오면서도 이걸 놓고 올 수가 없어서 챙겨온지가.... 아 십년도 훌쩍 넘었다.
우울할 때마다 꺼내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재차 읽고 다시금 읽어서, 처음엔 아빠가 표지 고대로 간직하셨던 책인데, 이젠 표지가 떨어져서, 속지까지 위협하고 있어, 비닐로 된 케이스에 넣고 다닌다.

여튼,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여전히 즐거운 책인데, 이번에 읽으면서 깨닫게 된 건, 의외로 주인공 매트보다, 작가의 아버지가 벌이는 서부 평원 지대에서의 항해 모험쪽이 더 나를 웃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모양이 직접 사스캐처완에서 사다준 원서도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모와트씨, 여전히 잘 지내시려나...
부고 뜬 걸 못봤으니 아직도 건강히 살아계시리라 믿어도 되려나?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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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이야기

책일기 2009. 2. 19. 13:24
카라반 이야기 - 10점
빌헬름 하우프 지음, 이지 트른카 그림, 박민수 옮김/비룡소

사실 비룡소 클래식 책 3권을 한꺼번에 사게 된 원인을 제공한 책이 바로 이 카라반 이야기인데,
정말 재밌다. 천일야화를 재밌어 한 사람들이라면 다 좋아할 법한 액자식 구성으로, 카라반의 상인들이 돌아가며 자기가 겪었거나 들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는 건데, 반 정도 읽었는데, 자꾸만 뒤가 궁금해지고 있다.

결국 뒤가 궁금해져 그날밤에 침대에서 다 읽고 잤다.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재밌는 구성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200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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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존 철칙 50 - 6점
스티븐 비스쿠시 지음, 박정현 옮김/진명출판사

제목이,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남는 직장인 생존 철칙 50 이다.
제목 뽑는 센스에 또 넘어가서...

맞는 이야기가 잔뜩, 중복되어 있는데, 그렇게 살긴 역시 넘 피곤할 거 같다는...
그냥 그런 지침서. 별로 읽어보지 않아서 사실 이정도면 괜찮은 건지 평범한 건지 별로인 건지 상대적인 자리매김은 할 수가 없겠다.
그냥 후루룩 넘겨볼만한 이야기들이다.
할 이야기를 한번씩만 했으면 대략 50쪽이었으면 될 거 같은데, 책으로 만들려고 그런건지 50이란 숫자를 맞춰보려고 한 건지 했던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적당히 술취한 아빠의 말씀같다.


2009.2.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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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거리의 아이들

책일기 2009. 2. 16. 18:29
팔 거리의 아이들 - 10점
몰나르 페렌츠 지음, 한경민 옮김/비룡소

정말 재밌다. 비룡소 클래식 중에서 궁금했던 세 권을 샀는데, 두 권째 성공중.
나머지도 기대된다.

팔 거리의 아이들은, 19세기 말에 쓴 성장소설인데, 물론 성장소설은 대부분 재밌지만, 이건 예전에 엄청나게 읽어치우던 명랑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차분하게 글을 이끌어 나가는 솜씨가 굉장한 덕분에, 더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커다랗게 들어간 시원시원한 삽화도 멋지다.

아이들이 자라는 이야기는 언제 봐도 즐겁고 아쉽고 신기할 따름이다.

2009.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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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책일기 2009. 2. 5. 17:33
밤은 노래한다 - 10점
김연수 지음/문학과지성사

한 번에 한 권씩만 읽자며 -_-;;

아. 이거. 굉장한데.

김연수의 작품은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두 권을 읽어본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으니 -_- 확신할 수가 없다)
두 권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을 뽑아내는 센스) 때문이었다.
이 책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있길래 들고온 책이었고, 표지를 살펴본다거나 평을 들어본다거나 책소개를 보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1932년 용정이라는 배경에서, "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하고 조금 궁금해하면서 읽다가, 거의 백 쪽은 넘게 읽은 다음에야 뒷표지를 보게 되었다.
간도에서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이 서로를 죽인 게 500명이 넘는 민생단 사건을 다루었다는 것을 그 때서야 알게 된 것이다. 이미 소설 속의 주인공이 정처없이 시대에 휩쓸리며 나라없는 자의 삶을 사는 것을 조금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그건 그냥 시작도 안한 거였다.
그리하여,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는 말을 많이 아낀다.
그 시대 간도의 조선인들은 시체가 되어서야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마음 아프다.

김연수 책 두 권을 보면서, 그가 이런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인 건 몰랐다.
읽어들 보시기를 권한다.

"삶은 계란이 익힌 달걀이지"

2009.2.5~2.11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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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 - 10점
에디스 네스빗 지음, H. R. 밀라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비룡소

TV 애니메이션 중에서 아주 좋아하는 순위에 꼭 들어가는 모래요정의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야 알고 산 책.
바람돌이의 까칠함이 기억나면서 즐겁게 보고 있는 중.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네.
근데 모래요정은 의외로 아이들과 별 상관이 없고, 소원만 들어줄 뿐, 애니메이션에서처럼 같이 활동을 하지 않네.
원제는 Five children and It. It이라면... 그.. it?
http://www.lectrice.co.kr/gorey/book1_doubtful.html


09.2.4~2.6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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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루만지다 - 10점
고종석 지음/마음산책
번역소설, 통신체 에세이집 등등을 읽어오다가, 이 책을 읽으니까,
늘 밖에서 조미료 범벅 음식들을 사먹다가 엄마가 해주신 정성어린 집 밥을 먹는 느낌이다.
여러 글 중에서 딸내미 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띄길래 먼저 골라 읽었는데, 첫 느낌이, 따뜻한 물로 씻고 나서 데워놓은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것처럼 따스하고 포근하고 깨끗한 느낌이라, 조금 행복해졌더랬다.

다 읽고 나서, 옛날 책들을 좀 찾아볼 생각이다.
모 선배가 예전 글들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을 해서 궁금해졌다.

2009.1.23~2.5
Posted by 구이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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